서 론
연구의 필요성
모아상호작용(mother-child interaction)은 아동과 어머니 사이에 이루어지는 양방향적(dyadic) 상호작용을 의미하며(Park & Bang, 2011),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므로 학령전기 아동의 정상적 성장과 발달을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Song & Choi, 2006).
학령전기 동안에 이루어지는 모아상호작용은 아동의 성장과 발달로 인하여 영유아기의 모아상호작용과 달라지는 시기이다. 학령전기 아동은 주도성 발달로 어머니와의 양방향적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능동적으로 시작하는 주체가 되며, 어머니의 감정과 행동을 민감하게 읽고 반응할 수 있는 민감성도 새로이 발달되어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이 더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아동의 언어 발달 증가로 아동과 어머니 사이에 언어적으로 주고받는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상호작용이 더욱 수월해지는 시기이다(Park, 2012). 위와 같이 학령전기 모아상호작용은 영유아기 모아상호작용과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기존 국내 선행 연구들은 영유아기 모아상호작용 연구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을 보인다(Chung et al., 2011; Lim, 2011; Park, 2012; Park, Kim, & Kang, 2014). 또한, 학령전기 동안에 이루어지는 모아상호작용은 아동의 사회적 발달(MeCollum, Ree, & Chen, 2000)과 아동의 건강(Goyal & Kaur, 2007; Lehman, Taylor, Kiefe, & Seeman, 2009) 및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에도 불구하고(Fiese, Winter, Anbar, Howell, & Poltrock, 2008)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 특히 학령전기의 신체적 성장과 발달은 성인 시기의 건강의 기초를 형성하며, 학령전기에 형성된 건강 습관은 평생 지속되므로(Kim, Lee, Lee, & Ham, 2004) 이 시기의 발달과 건강을 확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에서 실시된 학령전기 아동 대상 모아상호작용과 아동 발달, 건강 등을 살펴본 관련 선행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 모아상호작용 동안에 어머니가 아동에게 강압적이고 통제적이면서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할수록 아동은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여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초래되는 경향을 보였다(Attili, Vermiglio, & Roazzi, 2010). 또한, 아동의 건강 및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문제까지 초래하였다(Fiese et al., 2008). 위와 같이 학령전기에 이루어지는 모아상호작용이 부적절한 경우, 아동의 정상적 발달과 건강 및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외국에서 실시된 선행 연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학령전기에 이루어지는 모아상호작용이 이 시점에 중요하게 발달되는 아동의 사회적 발달, 건강 및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 및 중재도 이루어지고 있다(Pridham, Lutz, Anderson, Riesch, & Becker, 2010).
모아상호작용은 문화와 아동의 발달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Park, 2012) 외국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를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 해석할 수는 없고, 학령전기 아동의 정상 발달과 건강에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국내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은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요인에 대한 아동의 반응으로서(Chang & Oh, 2008) 아동 건강의 결과물로 간주되는 요인으로(Lee et al., 2005)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부족하며, 모아상호작용과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연구도 미흡하다.
위와 같이 아동과 어머니 사이에 이루어지는 모아상호작용은 아동의 발달과 건강,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상당한 관련 요인이므로 이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아동의 건강, 건강관련 삶의 질 및 아동 발달 측면을 모두 고려한 국내 연구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아동의 건강 상태, 건강관련 삶의 질과 아동의 사회적 발달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향후 아동의 발달과 건강, 건강관련 삶의 질과의 관련성을 고려한 근거기반 모아상호작용 증진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자료의 표본 수는 G*Pow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상관관계분석(Correlation)에 필요한 대상자를 구한 공식에 따라 산출하였으며(Cohen, 1988), 양측 검정에서 중간효과 크기인 0.5, 유의수준 .05, 검정력 0.95로 하여 분석하였을 때, 180명이 최소 필요 표본수로 산출되었으며, 탈락률을 고려하여 230명을 자료 수집하였다. 최종 설문지 회수는 210부로 91.5% 회수율을 보였으며, 응답이 불충분한 설문지를 제외하고 최종 분석에 이용된 설문지는 총 209부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2012년 6월부터 8월까지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편의 표출하였다. 연구대상자 선정기준은 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학령전기 아동의 어머니로서 읽고 쓰는 능력이 정상이며, 연구에 참여의사를 밝힌 대상자로서 정상 성장과 발달을 하고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학령전기 아동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도구
어머니 자가 보고 모아상호작용 측정도구
Park과 Bang (2013)이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한 도구를 원저자에게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고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34문항,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3개의 영역으로 분류된다. 어머니 영역은 아동발달 촉진과 아동에 대한 관심의 하부척도로 구성되어 있고 19문항이며, 아동 영역은 주도성, 반응성 및 민감성의 하부척도로 구성되어 있고 7문항이 포함된다. 양자적(dyadic) 영역은 8문항으로 상호 공감과 교류의 하부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모아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6이었으며, 하부 척도의 신뢰도는 어머니 영역 .93, 아동 영역 .81, 양자적 영역 .89였다.
아동 건강 상태
학령전기 아동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Wong (2006)이 개발한 아동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해서 묻는 문항을 Huh, Park과 Bang (2012)이 번안한 도구를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고 사용하였으며, 총 4문항의 5점 척도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아동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항을 살펴보면 ‘내 아이의 건강은 아주 좋다’ ‘내 아이는 병을 잘 이겨내는 것 같다’ ‘내 아이는 내가 알고 있는 또래 아이들보다 덜 건강한 것 같다’ ‘독감이나 감기, 전염병이 유행하면 내 아이는 잘 걸리는 편이다’ 이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6이었다.
건강관련 삶의 질
학령전기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은 Fekkes 등(2000)이 개발한 TNO-AZL Preschool children Quality Of Life (TAPQOL) 도구를 Bang (2012)이 원저자의 승인을 받고 번역, 역번역 과정을 거쳐 한국어 버전으로 타당화시킨 도구를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고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12개 하부영역의 총 4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12개 하부 영역에는 위 건강문제(stomach), 피부 건강문제(skin), 폐 건강문제(lungs), 식욕문제(appetite), 수면문제(sleeping), 문제 행동(problem behavior), 긍정적 기분(positive mood), 불안(anxiety), 활력(liveliness),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ing), 운동 기능(motor function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영역으로 구성된다. 지난 3개월간 각각의 문제가 얼마나 있었는지 그 정도에 따라 ‘전혀 없다’면 4점, 만일 있었다면 아동이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평가하여, ‘괜찮았다’면 3점, ‘좋지 않았다’면 2점, ‘나쁜편 이었다’면 1점, ‘나빴다’면 0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12개 하부 영역 중 사회적 기능 영역과 긍정적 기분, 불안, 활력 영역의 19문항은 위의 점수 체계로 평가하지 않고 나타난 빈도에 따라서만 0, 1, 2점으로 점수를 부여했다. 모든 문항 점수는 합산한 후, 100점 환산 점수를 구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아동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88이었다.
사회적 발달
학령전기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측정하기 위해, Kim과 Shin (2006)의 Korean-Child Development Inventory (K-CDI)를 원저자에게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고 사용하였다. K-CDI는 0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의 발달을 사정할 수 있는 선별도구이며, 도구의 하부 영역 중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측정하는 24문항, 2점 척도의 도구를 사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7이었다.
자료수집방법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모든 도구에 대한 승인을 원저자에게 받은 후에 대학의 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최종 배포할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설문지 배포를 위해, 연구자가 직접 전북지역에 위치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원장님에게 연구의 목적 및 방법을 설명하고 설문지 배포를 허락한 유치원 2곳과 어린이집 1곳에서 자료 수집을 하였다. 설문지는 가정통신문과 함께 가정에 전달되었으며, 설문지와 함께 연구의 목적과 방법 등에 대한 안내서와 연구 참여에 대한 자발적 동의서, 소정의 사은품을 함께 동봉하였다. 설문지는 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학령전기 아동을 둔 어머니 230명에게 배포하고 회수하였으며, 응답이 불충분한 설문지를 제외하고 209부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자료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 처리하였으며,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일반적 특성은 실수와 백분율로 산출하였다. 모아상호작용, 아동의 건강 상태, 건강 관련 삶의 질 및 사회적 발달의 정도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였으며, 이들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으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모아상호작용, 아동의 건강, 건강관련 삶의 질과 사회적 발달의 차이는 t-test 또는 one way ANOVA로 분석하였으며, 사후 분석은 Duncan 분석을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아동의 성별은 남아 98명(46.9%), 여아 111명(53.1%)으로 여아가 약간 많았으며, 연령은 만 6세 66명(31.6%), 만 5세 65명(31.1%), 만 4세 60명(28.7%), 만 3세 18명(8.6%)이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이 167명(79.9%)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경우가 187명(89.5%)으로 많았다. 어머니의 나이는 30-39세가 167명(79.9%)으로 가장 많았으며, 종교는 없는 경우가 99명(47.4%)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을 갖고 있는 어머니가 91명(43.5%), 가정주부가 118명(56.5%)으로 취업모보다 가정주부의 비율이 약간 더 높았다. 가정의 월수입은 400만원 이상이 74명(35.4%), 300만원 미만이 71명(34.0%),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이 64명(30.6%)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Table 1.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아동 건강상태, 건강관련 삶의 질 및 사회적 발달 정도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은 5점 만점에 3.96±0.55점으로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었다. 모아상호작용의 하부 영역 중에는 양자적 영역이 4.16±0.6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아동 영역이 3.59±0.66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아동의 건강상태는 5점 만점에 3.75±0.62점으로 나타나 아동의 건강 상태는 건강하게 지각되었다.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은 100점 만점에 83.89±10.20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하부 영역 중에는 운동 기능 영역 97.49±11.29점, 긍정적 기분 영역 96.01±12.87점, 활력 영역 94.26±14.40점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게 지각되었고, 문제 행동 영역 70.13±21.31점, 식욕 문제 영역 73.37±25.11점, 수면 문제 영역 73.74±25.16점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낮게 지각되었다. 아동의 사회적 발달은 24점 만점에 19.66±3.57점으로 긍정적으로 지각되고 있었다(Table 2).
Table 2.
모아상호작용, 아동 건강상태, 건강관련 삶의 질과 사회적 발달 간의 상관관계
모아상호작용, 아동 건강상태, 건강관련 삶의 질과 사회적 발달 간에는 모두 긍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이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아동의 건강상태(r=.20, p =.004), 건강관련 삶의 질(r=.37, p <.001) 및 아동의 사회적 발달(r=.56, p <.001)을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 아동의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r=.43, p <.001), 사회적 발달(r=.21, p = .003)을 긍정적으로 지각하였으며,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아동의 사회적 발달(r=.52, p <.001)을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Table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모아상호작용, 아동 건강상태, 건강관련 삶의 질 및 사회적 발달의 차이
모아상호작용은 여아의 어머니가(t=-3.78, p <.001), 교육수준이 높을수록(F=2.86, p =.047), 가정의 월수입이 많을수록(F=7.82, p =.001)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 아동의 건강 상태는 아동에게 질병이 없는 경우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t=4.02, p <.001). 건강관련 삶의 질은 아동의 나이가 많을수록(F=7.56, p <.001), 어머니의 나이가 많을수록(F=3.54, p =.031), 교육수준이 높을수록(F=4.04, p =.019), 가정의 월수입이 많을수록(F=6.70, p =.002)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 아동의 사회적 발달은 여아 어머니(t=-4.94, p <.001), 만 4세 이상 아동 어머니가 (F=2.96, p =.034), 교육수준이 높을수록(F=3.89, p =.022), 가정의 월수입이 많을수록(F=6.27, p =.002)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였다(Table 4).
Table 4.
논 의
외국 선행 문헌들을 살펴본 결과, 학령전기 동안에 이루어지는 모아상호작용은 아동의 사회적 발달, 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에 관련 요인으로 파악되고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중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들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미흡하여 학령전기 동안의 모아상호작용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과 건강, 건강관련 삶의 질에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에 대한 관리와 중재 측면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학령전기 동안의 모아상호작용과 아동의 사회적 발달, 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향후 모아상호작용 중재 프로그램 개발 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 결과,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아동의 건강 상태, 건강관련 삶의 질 및 아동의 사회적 발달 간에는 모두 긍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모아상호작용이 긍정적일수록 아동의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지각하며(Belsky, Bell, Bradley, Stallard, & Stewart-Brown, 2006),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촉진한다는 연구(Song & Choi, 2006)와 일치되는 결과였다. 선행 연구 결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과 모아상호작용 간에도 긍정적 상관성이 나타나 어머니와 아동 사이에 주고받는 양질의 모아상호작용이 아동의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관련 삶의 질과 사회적 발달에도 긍정적 효과를 나타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모아상호작용과 건강관련 삶의 질은 학령전기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중등도 이상의 상관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모아상호작용 증진 프로그램 개발 시에 모아상호작용을 향상시키는 중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동의 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학령전기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촉진시키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은 5점 만점에 3.96점으로 높게 지각되었으며, 건강한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Forcada-Guex, Pierrehumbert, Borghini, Moessinger, & Muller-Nix, 2006; Holditch-Davis, Cox, Miles, & Belyea, 2003). 모아상호작용의 하부 영역 중 어머니와 아동의 양방향적 상호작용 영역이 가장 높게 나타나 학령전기 아동 어머니는 아동과의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가장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었다. 남아의 어머니보다 여아의 어머니가 모아상호작용을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었고, 가정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모아상호작용을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Belsky et al., 2006; Goyal & Kaur, 2007). 따라서 향후 중재 프로그램 개발 시에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어머니가 아동에게 또는 아동이 어머니에게 일방적으로 시작하는 모아상호작용 보다는 어머니와 아동이 함께 하는 양자적 측면의 모아상호작용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남아의 어머니와 여아의 어머니의 프로그램 내용이 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추후 심층면담 연구를 통해 남아의 어머니와 여아의 어머니의 요구도를 조사하여 이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가정의 월소득이 높은 집단보다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며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학령전기 아동의 나이와 질병 유무에 따른 모아상호작용에 차이가 없었으나 학령전기 아동의 나이가 어릴수록 모아상호작용을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며(Beelmann & Schmidt-Denter, 2009), 현재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보다 질병을 앓고 있지 않는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이 더 긍정적이라는 선행 연구 결과(Corapci, Radan, & Lozoff, 2006)와는 일치하지 않아 추후 반복 연구를 통한 결과의 재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영유아기 아동과 학령전기 아동의 모아상호작용을 동시에 확인하고 비교하는 연구와 아동의 질병 유무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만성 질병이 있는 군과 건강한 군 간의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학령전기 아동 어머니는 아동의 건강상태를 4점 만점에 3.75점으로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었으며, 어머니의 양육 태도와 모아상호작용이 긍정적일수록 아동의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지각한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Belsky et al., 2006; Huh et al., 2012). 반면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교육수준, 가정의 소득수준, 아동의 나이에 따른 아동의 건강 상태 지각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선행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Belsky et al., 2006). 학령전기 아동의 건강은 아동의 정상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므로 아동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파악 및 분석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향후 전국적인 대단위 연구를 통해 정확한 연구 결과를 다시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본 연구 결과와의 비교분석을 위해, 다른 연령대의 아동 그룹과의 비교 연구, 어머니의 교육 수준과 가정의 소득수준을 고려하여 다양한 집단의 자료를 수집해 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학령전기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은 100점 만점에 83.89점으로 나타나 Lee 등(2005)의 연구에서 나타난 85.05점, Fekkes 등(2000)의 연구에서 나타난 89.78점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건강관련 삶의 질의 하부 영역 중 운동 기능, 긍정적 기분, 활력 영역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Fekkes et al., 2000; Lee et al., 2005). 반면 본 연구에서는 문제 행동, 식욕 문제, 수면 문제 영역에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으나 Fekkes 등(2000)의 연구에서는 문제 행동, 불안, 수면 문제 영역에서, Lee 등(2005)의 연구에서는 문제 행동, 불안, 식욕 문제에서 점수가 낮게 나타나 부분적으로 일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학령전기 아동 어머니는 아동의 건강한 측면의 삶의 질을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문제 행동, 식욕 문제, 수면 문제 등 부정적 측면의 삶의 질에 대한 지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즉, 아동의 삶의 질의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에 대한 지각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모아상호작용 증진 프로그램 개발 시에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두어 아동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영역 중 긍정적 측면의 삶의 질에 대한 지각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동의 나이와 어머니의 나이가 어릴수록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에 대한 지각이 낮게 나타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Kim, Park, Kim, Cho, & Seo, 2013). 학령전기 아동 어머니는 아동의 나이와 어머니의 나이가 어릴수록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덜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아동의 나이가 어릴수록 잦은 병치레가 많으나 나이 어린 어머니는 아픈 아동을 돌봤던 경험이나 지식 부족으로 아동에게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간호와 돌봄을 제공하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동을 돌봤던 경험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로 인해 아동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덜 긍정적으로 지각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프로그램 개발 시에 아동의 나이와 어머니의 나이가 중요한 영향 요인임을 인식하여 이를 고려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학령전기 아동의 사회적 발달은 24점 만점에 19.66점으로 나타나 긍정적 모아상호작용을 하는 아동의 사회적 발달이 촉진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Chung et al., 2011; MeCollum et al., 2000). 아동의 사회적 발달은 여아일수록, 4세 이상일수록,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가정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더 긍정적으로 지각되었으나, 반면 아동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사회적 발달이 차이가 없다는 Park, Chung과 Ku (2006)의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 이에 대한 추후 반복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적 발달은 학령전기 동안에 발달되는 중요한 아동의 발달 과업이며, 향후 대인 관계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모아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아동의 사회적 발달 또한 긍정적으로 지각된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어머니와 아동 사이의 관계의 질 향상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일개 지역 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구하였으므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여 확대, 해석할 수 없는 점이며, 정상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만성질환 아동, 건강 문제가 있는 아동과 어머니, 다른 연령대의 아동과 어머니에게 본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없는 점이다.
본 연구 결과는 다양한 간호 현장에서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의 상호작용 양상을 파악하고 건강관련 삶의 질 및 아동 발달을 측정할 때,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향후 아동의 발달과 건강, 건강관련 삶의 질을 고려한 근거기반 모아상호작용 증진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정상 발달을 하는 학령전기 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지만, 추후에는 만성 질환 아동과 어머니,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과 어머니, 영유아기 아동 어머니 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고 본 연구 결과와 비교 분석하여 정상 발달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 및 영유아 아동 간의 모아상호작용, 아동의 건강, 건강관련 삶의 질 및 사회적 발달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도 시도해 볼 것을 제언한다.
결 론
본 연구 결과, 학령전기의 모아상호작용은 아동의 사회적 발달과 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아동의 정상적 발달과 건강 및 건강관련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아동과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의 질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 상호작용 시에 어머니로부터 아동에게 또는 아동으로부터 어머니에게 일방향적 상호작용이 아닌 어머니와 아동이 함께 하는 양방향적 상호작용의 질이 향상될수록 아동의 건강한 삶과 발달이 보장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령전기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 아동 혼자가 아닌 아동의 주양육자인 어머니와의 관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중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