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학령기는 자아개념과 자존감이 형성되는 구체적 조작기로서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이 발달하고 자신의 능력을 인지해 나가는 기간이다[1]. 특히 학령기 후기는 아동의 정서와 가치관이 발달하고 자아개념의 정립과 자아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인간 성장 ․ 발달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계획성을 가지고 건강하고 보람 있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1,2].
자아정체성은 목적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기초가 되는 중요한 발달 개념으로 아동의 자아에 대한 인식, 신체적 특성, 사회적 측면,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획득한 성취, 재능, 타고난 성향 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아동의 자아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의 양육 태도, 학교 선생님의 교육 태도, 학교 친구와의 대인관계, 또래의 인정과 지지, 아동의 주변을 둘러싼 역사적 ․ 사회적 상황 등이 있다[1]. 그 중 부모의 양육 태도는 직 ․ 간접적으로 아동의 자아정체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온정적이고 지지적인 부모의 양육 태도와 민주적인 양육 환경은 자아정체성 형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3].
그러나 우리나라의 많은 아동은 철저한 학력 중심의 사회에서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과 과잉 기대로 인하여 획일적인 학교생활, 학업에 대한 과도한 압박감과 성공만을 추구하는 경쟁적 분위기에 노출되어 있다[4]. 아동은 본인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비목적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5], 자신의 삶에 대하여 여유를 가지고 탐색하며 재능과 동기에 근거한 미래의 꿈과 목표를 계획하기보다는 성적에 따른 차별, 쓸모없는 느낌, 우울감, 불안감, 공격성, 자살 충동 등의 부정적인 삶을 먼저 인식하게 된다[6]. 이렇듯 아동의 삶에 대한 아동과 부모의 인식 차이로 인하여 아동은 자아정체성 발달 첫 단계부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실제로 ‘2016년 아동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주관적 행복 지수는 82점으로 OECD 22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하였으며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행복감은 성적이나 경제력보다 부모와의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 성적과 경제력을 떠나 더 큰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7]. 부모의 과보호와 통제 속에서 성장한 아동은 삶의 의미 탐색에 방해가 되는 가정과 사회에 직접적 행동으로 반발 또는 반항하게 되며, 한편으로는 자아확립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 없이 부모의 보호 틀에 안주하며 영원히 소년으로 남기를 원하기도 한다[8].
삶의 의미는 자기 삶의 목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향성을 안내해 준다[9,10].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고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주체로서 갖는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11]. 그러므로 자아개념이 형성되고 조작적 사고가 가능한 학령기 후기부터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데에 필요한 목적의식과 삶의 의미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기초적인 작업으로 학령기 후기 아동이 인지하고 있는 삶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2].
학령기 후기 아동의 삶의 의미 관련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사춘기 암 환아의 삶의 의미[12], 초등학생이 경험하는 삶의 의미[2], 의미요법 적용 생명존중 교육이 초등학생 삶의 의미 등에 미치는 효과[13] 등이 수행되었으나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아동의 발달단계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모와의 인식 차이를 비교하고 분석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동 대상 프로그램 개발은 가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족의 요구 반영을 무엇보다 필요로 하며 체계로서 가족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14]. 그러므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변화의 주체인 아동과 양육자인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를 파악하고 비교해 보는 것은 아동의 건강한 자아정체성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의미 있는 기초 작업이라 여겨진다.
아동의 삶의 의미에 관한 인식 비교는 무엇보다도 부모와 아동이 서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여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양적연구만으로는 부모와 아동의 인식 차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아동과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차이를 양적연구로 파악하고, 양적연구에서 나타난 두 그룹 간의 인식의 차이를 질적연구로 탐색하는 혼합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아동이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재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2. 연구 대상 및 표집 방법
본 연구의 대상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6학년에 재학 중인 아동과 그 부모로 편의 표집에 의해 추출되었다. 본 연구에서 아동 대상자를 초등학교 고학년에 해당하는 4~6학년으로 택한 이유는 이 시기가 삶의 의미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인지적 발달 특성을 보이는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이었다. 양적 접근을 위한 대상자의 표본 크기는 G*Power version 3.1.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유의수준 .05, 검정력 .95, 효과크기 .50를 기준으로 확인하여, 독립 표본 t-검정에 필요한 최소 표본의 수는 각 105명으로 산출되었다. 따라서 양적연구의 최종 대상자는 아동과 그 부모로 이루어진 115쌍이었다. 질적연구 대상자는 양적연구 대상자 중 무작위로 본 연구의 목적과 연구 윤리 방침에 대해 동의한 아동 12명, 어머니 18명을 선정하였다.
3. 연구 도구
1) 자녀 양육과 관련된 부모의 희망 특성과 삶의 가치 특성
부모가 자녀 양육과 관련해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녀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녀를 양육할 때 가장 가치를 두는 것에 대해 조사하였다.
2) 아동이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아동의 삶의 의미 측정도구는 학령기 후기 아동의 발달적 특성에 적합한 의미 지각 수준을 반영하여 Kang 등[16]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10~12세)을 대상으로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도구는 5개 하위영역(관계적 경험, 만족/희망, 가족 사랑의 경험, 목표 추구, 긍정적 태도), 총 24문항, 4점 척도(매우 그렇다: 4점, 그렇다: 3점, 그렇지 않다: 2점,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로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본 연구자가 본 연구에 맞게 죽음과 관련된 1개 문항(‘만약에 내일 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지금 나는 행복하다’)을 제외하고 23문항으로 수정 ․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내용 타당도를 평가하기 위해 간호학과 교수 2인과 간호학 박사과정 중인 6인을 전문가로 구성하여 2회에 걸쳐 내용 타당도 지수(content validity index, CVI)를 산출하였다. 아동의 삶의 의미 23문항의 CVI 범위는 .80~1.00이었으며 전체 문항의 평균 CVI는 .96으로 80% 이상의 내용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의미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89였으며[16], 본 연구에서는 .88이었다. 사용된 도구는 개발자의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3)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측정도구는 Kang 등[16]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10~12세)을 대상으로 개발한 아동의 삶의 의미 설문지를 본 연구자가 부모가 인식하고 있는 아동의 삶의 의미를 측정하기 위해 부모용으로 수정 ․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내용 타당도를 평가하기 위해 간호학과 교수 2인과 간호학 박사과정 중인 6인을 전문가로 구성하여 2회에 걸쳐 CVI를 산출하였다.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23문항의 CVI 범위는 .80~1.00이었으며, 전체 문항의 평균 CVI는 .92로 80% 이상의 내용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89였으며[16], 본 연구에서는 .90이었다. 사용된 도구는 개발자의 승인을 받은 후 사용하였다.
4.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는 삼육대학교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No. 2-7001793-AB-N-012018061HR)의 심의를 통과한 후 진행하였다. 참여한 모든 연구 대상자는 연구의 목적, 모든 자료는 익명으로 처리됨과 이중 잠금장치가 있는 캐비닛에 자료 보관, 연구 종료 후 파쇄기를 통한 자료의 완전한 폐기, 언제든지 연구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하였다.
1) 양적 자료의 수집
양적 자료 수집은 2018년 6월부터 10월까지로 서울시 2개교, 경기도 4개교의 초등학교 고학년 학부모 모임과 아동의 방과 후 활동에 접촉하여 대상자를 모집하고, 이 후 자녀를 동반한 소그룹별 모임을 통해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자와 본 연구의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있는 연구자의 대학원 동료가 직접 연구 목적과 연구 윤리 방침에 대해 설명하였고, 이에 동의한 부모와 아동을 대상으로 자가 보고식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회수하였다. 아동의 경우 미성년자임을 고려하여 대상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참여를 강조하지 않았으며 부모의 영향력 제한을 위해 부모의 동의하에 부모와 분리된 장소에서 따로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대상자가 설문지에 응답하는 데에는 평균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에게 소정의 답례품을 지급하였다.
2) 질적 자료의 수집
질적 자료 수집은 양적 자료 분석 결과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 10개 문항에 관한 보충 자료 수집으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진행되었다. 설문에 참여한 아동과 부모 중 면담 대상자를 무작위로 선정하였으며, 심층 면담의 목적과 연구 윤리 방침에 대해 동의한 아동 12명, 어머니 18명을 대상으로 개인 면담 혹은 4~6명씩 소그룹 면담을 시행하였다. 아동의 면담은 부모의 동의하에 이루어졌으며, 아동과 어머니는 분리하여 면담을 시행하였다. 개인 면담에 이용된 시간은 15~20분 정도, 소그룹 면담에 이용된 시간은 30~50분 정도였으며, 면담의 전 과정은 대상자의 동의하에 녹음기를 이용하여 녹음하였다. 면담 시 연구 참여자가 자유로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반 구조적인 질문 형식을 사용하였다. 면담에서 사용한 주요 질문의 예는 다음과 같다.
하위영역: 만족/희망, 문항 15. “나는(내 아이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장래희망)이 있다.”
아동에게 질문: “많은 아동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장래희망)이 있다고 응답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여러분이 답변해준 것보다는 조금 점수를 낮게 주셨어요. 부모님과 장래희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요? 여러분이 장래희망을 이야기하였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하였나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장래희망)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나요?”
부모에게 질문: “아동(자녀)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장래희망)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부모는 아동(자녀)의 응답보다 점수가 낮았어요. 아동(자녀)의 장래희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5. 자료 분석 방법
1) 양적 자료의 분석
본 연구를 통해 수집된 자료의 분석은 SPSS/WIN 21.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자녀 양육과 관련된 부모의 희망 특성과 삶의 가치 특성은 실수와 백분율로, 아동과 부모가 인식한 아동의 삶의 의미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를 이용하였다.
2) 질적 자료의 분석
본 연구의 질적 분석은 내용 분석(content analysis)을 사용하였다. 당일 녹음된 자료를 여러 번 반복하여 들으면서 참여자가 표현한 언어 그대로 필사하였다. 필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질적 자료의 의미를 찾기 위해 자료를 분리해서 반복적으로 읽으며 전체적으로 이해를 하고, 각 질문 문항에 대한 답변별로 의미 있는 단어와 문구를 중심으로 주제 목록을 작성하며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자는 주제 목록 작성 시 인터뷰에서 직접 사용한 표현을 사용하고자 노력하였고 인터뷰에 참여한 5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타당도를 위해 결과 분석의 단계마다 대학교수 1인, 동료 대학원생 2인에 의해 검증되었으며, 내용 분석 방법에서 연구자가 연구 내용을 동일 주제로 집계하는지에 대한 분석자 간의 일치도를 측정하는 Holsti 방법[17]으로 신뢰도를 측정한 결과 98%로 일치도가 높았다.
연구 결과
1. 아동과 부모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아동의 삶의 의미 수준 및 자녀 양육과 관련된 부모의 희망 특성
아동 및 부모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아동의 삶의 의미 수준 및 자녀 양육과 관련된 부모의 희망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아동의 삶의 의미 수준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양적 연구 대상자 중 아동은 총 115명으로 성별은 남자 62명(53.9%), 여자 53명(46.1%)이었으며, 학년은 4학년이 36명(31.4%), 5학년 52명(45.2%), 6학년 27명(23.4%)이었다. 형제 수는 외동이 23명(20.0%), 2명 69명(60.0%), 3명 23명(20.0%)이었으며,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순위는 첫째가 67명(58.3%), 둘째 37명(32.2%), 셋째 11명(9.5%)이었다.
양적연구 대상자 중 부모는 총 115명으로 평균 나이는 43.9세(±4.9)이었으며, 성별은 여자가 105명(91.3%), 남자가 10명(8.7%)이었다. 종교는 기독교 100명(87.0%), 기타 11명(9.5%), 불교 3명(2.6%), 천주교 1명(0.9%) 순이었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부모의 희망 특성 중 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가 바탕이 되는 관계 27명(34.2%), 영적 건강 및 신앙 15명(19.1%), 사랑 12명(15.2%), 행복 8명(10.1%), 건강 7명(8.7%)이었다. 자녀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행복 13명(16.9%), 건강 12명(15.6%), 신앙 11명(14.3%), 배려 9명(11.7%), 사랑 8명(10.4%),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7명(9.1%)이었다. 자녀 양육과 관련된 삶의 가치 특성으로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신앙 21명(21.6%), 인성 15명(15.5%), 꿈을 향한 노력 12명(12.4%), 행복 11명(11.3%)으로 나타났다.
2. 아동과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비교
아동과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 비교는 Table 2와 같다. 아동의 점수가 가장 높은 문항은 ‘나는 내 가족을 사랑한다(3.77±0.53점)’이었고 점수가 가장 낮은 문항은 ‘나는 같은 학년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다(2.85±0.87점)’이었다. 부모의 점수가 가장 높은 문항은 ‘내 아이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다(3.86±0.34점)’이었고, 점수가 가장 낮은 문항은 ‘내 아이는 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찾는다(2.89±0.68점)’이었다. 아동과 부모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문항은 ‘나는(내 아이는) 같은 학년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다(mean difference [MD]=0.36)’이었다.
양적 자료 분석 결과 총 23개 문항 중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인 10개 문항은 양적 자료 도구의 5개 하위영역 중 3개 영역이 해당하였고, 3개 하위영역은 관계적 경험, 만족/희망, 긍정적 태도였다. 관계적 경험에서는 ‘1. 나는(내 아이는)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많다(t=2.93, p=.004)’, ‘2. 나는(내 아이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다(t=3.89, p<.001)’, ‘4. 나는(내 아이는) 같은 학년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다(t=3.56, p<.001)’, ‘10. 나는(내 아이로 인해)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t=3.04, p=.003)’, ‘11. 나는(내 아이는) 사람들을 좋아한다(t=2.02, p=.045)'의 5개 문항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만족/희망에서는 ‘6. 나는(내 아이는) 어려움 뒤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온다고 생각한다(t=3.75, p<.001)’, ‘15. 나는(내 아이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장래희망)이 있다(t=2.13, p=.034)’의 2개 문항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긍정적 태도에서는 ‘14. 나는(내 아이는) 사랑에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t=2.81, p=.004)’, ‘21. 매일매일 사는 것이 감사하다(t=2.93, p=.001)’, ‘23. 나는(내 아이는) 나보다 가난한 친구를 도울 수 있다(t=2.77, p=.006)’의 3개 문항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3. 질적 자료의 분석 결과
질적연구 대상자는 아동 12명과 어머니 18명이었다. 아동의 학년은 4학년 3명, 5학년 5명, 6학년 4명이었으며, 남아 4명, 여아 8명 이었다. 어머니의 평균 나이는 47.9±5.7세로 자녀의 수는 2명이 66.7%, 학령기 후기에 해당하는 자녀의 출생 순서는 둘째가 66.7%로 가장 많았고, 자녀의 성별은 여아가 61.0%, 학년은 4학년이 44.5%로 가장 많았다.
질적 자료의 결과는 아동과 어머니의 관점 그대로 분석하였고, 총 167개의 의미 있는 진술, 68개의 부주제와 10개의 주제로 나타났다. 아동이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는 78개의 의미 있는 진술, 32개의 부주제와 10개의 주제로 나타났으며,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는 89개의 의미 있는 진술, 36개의 부주제와 10개의 주제로 나타났다. 지면상 의미 있는 진술은 본문에 ‘예시’만을 기술하고 표에서는 제외하였다(Table 3).
1) 양적연구 하위영역: 관계적 경험 - 하위요인 1. 좋은 점에 대한 인식
대부분의 아동은 자신의 좋은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일부 아동은 자신의 좋은 점보다는 약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어머니는 아동이 약점을 극복하고 자신이 가진 좋은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2) 양적연구 하위영역: 관계적 경험 - 하위요인 2.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
아동은 부모가 표현하고 공감해줄 때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낀다고 표현하였다. 어머니는 아동이 가정에서 소중한 사람임을 가족의 사랑을 통해 느끼기를 바라고 있었고 그 느낌을 아동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3) 양적연구 하위영역: 관계적 경험 - 하위요인 4. 친구관계
아동은 부모의 통제로 인한 친구관계의 어려움을 표현하였다. 어머니는 아동이 많은 친구를 사귀고 좋은 우정관계를 만들기 원하지만 한편, 친구로 인하여 아동이 공부할 시간을 뺏기거나 학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4) 양적연구 하위영역: 관계적 경험 - 하위요인 10. 즐거웠던 기억
일부 아동은 바쁜 부모로 인해 외로워하고 있었으며 감정을 표현하고 위로받을 수 없는 현실을 혼자 견디고 있었다. 한편, 어머니는 바쁜 일과 중에도 시간을 내어 아동에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려 애쓰지만, 아동에게 맞춰주려는 그러한 노력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5) 양적연구 하위영역: 관계적 경험 - 하위요인 11. 사람들을 좋아함
일부 아동은 인간관계에 대한 무관심을 표현하였고, 어머니는 아동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며 아동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6) 양적연구 하위영역: 만족/ 희망 - 하위요인 6. 어려움의 경험
아동은 학업 스트레스, 부모 스트레스와 더불어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어머니는 아동이 어려움의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두 그룹 간에 어려움의 경험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7) 양적연구 하위영역: 만족/ 희망 - 하위요인 15. 꿈과 목표
일부 아동은 구체적인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동의 의사와 상관없는 부모의 통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동의 꿈과 목표를 이해하기보다 부모 입장에서의 계획과 마음이 앞서고 있었다.
8) 양적연구 하위영역: 긍정적 태도 - 하위요인 14. 사랑의 경험
아동은 부모님과의 대화, 포옹, 힘들 때 도움 등에서 사랑의 힘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동의 서투른 표현이 때로는 서로 겉도는 느낌이 들게도 한다. 일부 어머니는 자녀들이 필요할 때만 부모의 사랑을 느끼는 것 같다며 서운함을 토로하였다.
9) 양적연구 하위영역: 긍정적 태도 - 하위요인 21. 삶에 대한 감사함
아동은 생명에 대한 경외, 가족의 안전과 위로 받음, 당연한 일로 부모에게 혼나지 않음 등에 감사한다고 하였다. 어머니 또한 아동의 작은 도움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아동의 건강한 자아정체성 형성을 돕기 위한 중재 프로그램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혼합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아동의 삶의 의미에 대한 부모와 아동의 인식을 파악하고, 비교하였다.
본 연구 결과 아동이 인식하는 삶의 의미는 3.31±0.39점,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는 3.38±0.32점으로 나타나 아동과 부모가 인식하는 아동의 삶의 의미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같은 측정도구를 사용한 선행 연구[3]의 결과(3.07±0.38점)와 비교하여 볼 때 본 연구의 아동 대상자가 인식하는 삶의 의미 점수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 23문항 중 부모와 아동의 인식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문항은 10문항이었다. 이 중 관계적 경험은 전체 6개 문항 중 5개 문항이 유의한 차이를 보여 부모와 아동의 인식 차이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본 논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인 10개 문항에 대하여 하위영역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관계적 경험: 자신의 좋은 점에 대한 두 그룹 간의 인식은 부모보다 아동의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아동은 자신의 고유한 장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아동도 있었다. 한편, 어머니는 아동이 약점보다 좋은 점을 바라보기를 원하고 그들이 가진 장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면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Park [18]에 의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이 형성되어 있어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에 의한 영향이 낮아진다고 하였다. 긍정적인 자기 인식은 아동의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그리고 자아실현 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18]. 아동이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가지면 자신의 삶에 뚜렷한 의미나 목적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3]. 그러므로 학령기 후기 아동의 자아존중감은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서 고려되어야 한다. 아동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에 대한 인식 여부를 묻는 문항 또한 부모보다 아동의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담 결과 아동은 부모의 애정, 보살핌 등을 경험하면서 가족 관계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느낌을 본인의 정체성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학령기 후기 아동의 삶의 의미 경험에 가족관계가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3]. 또한 초등학교 2~4학년을 대상으로 한 부모의 양육 태도와 아동의 정서 행동과의 연관성 연구[19]에서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가 아동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그러므로 가족관계,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아동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소중한 존재임을 체험하고 탐색하는 시간은 중요하며, 아동의 자아정체감성 형성을 위해 계속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유지하고 발달시켜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두 그룹 간에 가장 큰 인식의 차이를 보인 것은 친구관계를 묻는 문항으로 부모보다 아동의 점수가 높았다. 면담 결과 일부 아동은 부모의 영향으로 인한 긍정적 친구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표현하였으며, 이는 부모의 통제가 실제로 아동의 친구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령기 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Kang 등[3]의 연구에서도 부모의 영향이 긍정적인 친구관계 형성의 장애 요인으로 보고되어 본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친밀한 친구관계는 아동의 삶의 만족, 주관적 행복과도 연관이 있다[20]. 학령기 아동은 학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게 되므로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는 아동의 자아정체성 형성과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21]. 따라서 부모는 아동의 교우관계에 대한 염려나 학업 우선의 생각보다는 아동이 또래 속에서 다양한 환경 경험을 통하여 즐거웠던 기억을 많이 만들고, 사회에 적응하는 힘을 기르며, 자신속에 있는 인성이나 태도를 좀 더 성숙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원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22]. 즐거웠던 기억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점수가 아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는 자녀와 시간을 내고 함께 지내는 것이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아동은 물질적 보상, 가족의 돌봄 외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하다고 표현하였다. 아동에게 있어 안전한 환경에서 가족과의 관계 중심적 사랑의 경험은 매우 중요한 삶의 의미 경험의 요소가 된다. 또한 아동은 본인의 재능과 연관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그들의 삶에서 소중한 것으로 인식한다[2]. 따라서 아동이 부모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재능과 연관된 다양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아동의 정체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들을 좋아함에 대한 인식 또한 부모의 점수가 아동보다 높았다. 면담을 통하여 일부 아동은 상호관계의 결여와 인간관계에 대한 무관심을 표현하였다. 이런 현상은 경쟁만을 중요시하는 현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 초등학생의 생활은 학교 성적에 따른 생존과 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자신의 이해득실을 중시한 인간관계 및 상호 간 무관심 등의 상황적 요소를 가진다[2].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본 연구 결과는 아동의 자아 정체성 증진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함에 있어 나의 주변에 대한 인식,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상호작용, 조화로운 인간상에 대한 교육 제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만족/희망: 어려움의 경험에 대한 태도는 아동의 점수가 부모보다 낮았다. 아동이 생각하는 어려움의 경험에 대한 인식은 귀찮음과 자기 수용의 부족이었다. 한편, 어머니는 부모가 모든 어려움을 나서서 해결해주고 있으므로 아동이 겪는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두 그룹 간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Park [18]은 긍정적인 자신에 대한 수용은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아동의 자존감과 사회적 지지, 주변의 긍정적 피드백은 아동의 자아정체성 증진을 돕는 강력한 자원이 될 수 있으며[21], 이런 맥락에서 가정, 친구, 학교, 사회 수준에서의 아동의 지지체계 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의 꿈과 목표에 대한 인식은 아동의 점수가 부모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동은 소박하지만 자신의 고유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아동이 가지고 있는 꿈과 목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초, 중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Choi와 Woo [23]의 연구에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 중 가장 큰 것은 학습 기대와 관련된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잘 해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아동에 대하여 갖고 있는 부모의 생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동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과 가치가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즐겁고 진취적인 분위기 속에서 발현되기를 원한다[2]. Koo [24]의 연구에서 부모와 자녀 관계 발달을 위한 조건은 ‘기다려 주는 부모의 노력’이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한 기준을 만들어주기보다 자녀 스스로 자기 능력과 특성에 적절한 목표와 방향을 세우도록 도와야 하며, 학업 성취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25]. 아동의 삶의 의미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 아동과 건강한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부모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긍정적 태도: 사랑의 경험에 관한 인식은 부모의 점수가 아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면담을 통해 아동은 부모와의 대화, 마음을 알아줌, 힘들 때 도움을 받음 등을 통해 사랑의 힘을 배우고 있었다. 삶에 대한 감사함의 인식은 아동의 점수가 부모보다 높았다. 감사함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는 일부 어머니의 염려와 달리 아동은 생명에 대한 경외, 가족의 안전과 위로받음, 당연한 일로 부모에게 혼나지 않음 등, 일상의 사소함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응답하였다. Kang [2]의 연구에서 아동은 감사함의 감정을 사랑과 인정받음의 경험으로 배우게 된다고 밝히고 있어, 본 연구 결과는 아동과 관련된 가족관계, 인간관계 및 상호 간의 관심 등의 상황적 요소가 아동의 감사함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와 중요한 사람들의 애정, 사랑과 칭찬 등의 개입을 통해 아동이 경험하는 사랑과 삶에 대한 감사를 인식하는 태도는 변화될 수 있다[2]. 아동은 생활에서 사랑과 감사를 많이 경험하고 표현할수록 스스로 동기화된 행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며 주관적 행복감과 안녕감이 높아진다[26]. 그러므로 아동의 사랑 경험과 감사함의 태도는 아동의 삶의 의미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지속해서 함양되어야 한다. 나보다 가난한 친구를 돕는 것은 부모의 점수가 아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동은 친구나 타인을 돕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돕는 것에 대한 이론적 교육보다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부모가 아동과 함께 참가하는 실천적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는 내가 누구이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며 자신을 포함한 주변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다. 과잉보호와 입시열풍으로 대변되는 현시대의 풍조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교실 밖의 폭넓은 경험은 아동에게 삶의 의미 기반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27]. 그러므로 자아실현, 사회성 발달, 사회적 책임 함양을 배울 수 있는 사회 참여의 기회 마련이 아동에게 필요하고 생각된다.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과도한 교육열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뢰가 바탕이 되는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또한 함께 아동의 꿈을 찾고 나누기를 원하며, 아동의 선택을 존중하고 기다리고, 아동이 꿈 때문에 현재를 놓치지 않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응답하였다.
결론적으로 아동의 삶의 만족과 삶의 의미 추구는 아동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사회적 지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아동 자신의 유일성과 삶의 존귀성, 그리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하여 아동의 자아정체성 증진을 돕고 더욱 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2]. Lim과 Kang [28]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미 중심 중재의 특성과 효과에 대한 고찰에서 아동의 가치 중심적 삶의 방향성 정립을 돕고, 부모의 양육 태도와 가치관 변화를 위한 의미 중심 교육 필요성의 근거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아동의 관계적 경험, 만족/희망, 긍정적 태도는 아동과 부모 간 인식의 차이가 있었으므로 아동의 자아정체성 증진을 위해 부모-자녀 간 이해 증진을 위한 중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도록 돕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며, 부모 또한 열린 마음으로 아동의 정체성에 기초한 양육을 하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아동의 삶의 의미와 자아정체감 증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결 론
본 연구는 아동의 삶의 의미에 관한 아동과 부모의 인식 차이를 비교하여 분석하고 질적 접근을 통해 부모와 아동의 인식 차이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높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아동이 의미 중심 교육의 대상이며, 부모는 아동의 삶의 의미 발견을 돕는 강력한 지지자이자 조력자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아동의 삶의 의미에 대한 아동과 부모의 인식을 파악 ․ 비교함으로써 아동의 삶의 의미 발견과 자아정체감 형성 증진을 돕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개념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본 연구는 양적연구의 보완을 위한 보조적 질적연구가 이루어졌으므로 향후 아동의 삶의 의미 영향 요인에 관한 질적연구를 제언한다. 또한 대상자 선정 시 일부 지역에 국한된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편의 표집이 이루어졌으므로 대표성이 부족하며, 대상자가 기독교인에 편중되어 있음으로 연구 결과의 해석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령기 후기 아동과 부모를 위한 의미 중심 교육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