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최근 대중매체를 통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보도는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인지시키고 신고의식을 고취시켜 2016년 전국 59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아동학대로 접수된 사례는 총 29,674건이었으며, 이 중 의심사례는 25,878건으로 2013년 6,796건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하였다[1]. 우리나라는 2001년 1월 아동복지법에 아동학대의 정의와 금지 유형을 명확히 규정하고 학대아동의 부모 격리, 긴급전화(1391) 개통,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의무제 등 이전 아동학대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개선 · 보완하였으나 아동학대 발생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2].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장소는 아동의 가정이나 기관, 학교, 지역사회 등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2001년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은 세계적으로 매년 4천만명의 아동이 학대로 희생되고 있다고 하였다[3]. 아동학대를 가정사로 여겼던 과거 사회인식과 달리 현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여 2014년 정부는 그 대책법으로 ‘아동학대 특례법’을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동학대 발생률은 감소되고 있지 않다[1]. 2016년도 학대 피해아동은 만 13~15세 아동이 가장 많았고,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등 학령기인 아동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1].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아동학대행위자의 80% 이상이 부모인 것으로 확인되어[4] 학대행위자의 대다수가 30~40대의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라는 것을 유추 할 수 있다. 학대를 행한 부모의 특성을 보면 양육태도 및 방법 부족이 전체의 3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동기의 부정적 양육행동이나 학대경험은 과거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 시간이 지난 후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후 성인이 되어 아동을 학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5]. 이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권위적이고 부정적일수록 수용적인 태도의 부모보다 아동학대가 일어날 확률이 높고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학대 또는 방임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유발하고,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학대 혹은 방임을 경험한 아동은 읽기능력과 추상적 사고능력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6]. 또한 청소년의 학업성적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형성 및 사회성 발달과도 유의한 관계를 가지며, 이후 청소년의 교우관계 형성과 퇴학, 약물남용, 혼전임신, 우울증 등 내 · 외적 문제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7]. 이처럼 아동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대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만큼 아동학대를 근절시킬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고, 학대아동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신고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간호사는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장에서 아동과 가족을 제일 먼저 접하는 사람으로 아동-부모의 상호작용 등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으며, 예방적인 측면에서 아동과 애착을 형성하기 어려운 부모나 상대적으로 아동학대 발생 위험이 있는 임산부에게 아동양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동학대 사례를 발견, 신고, 중재 및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8]. 아동학대를 발견하기 쉬운 직업군인 교사직군, 의료인직군, 아이돌보미 등의 시설종사자 및 공무원 직군인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들의 신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매년 전체 신고율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인의 신고율은 지극히 저조한 2~3%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9,10]. 그 중에서도 간호사의 신고율은 매우 낮은 편인데, 이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및 지식, 관련 준비정도, 신고하는 방법 및 이용 가능한 자원 활용방법에 대한 인식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11]이며, 간호사의 아동학대 신고에 중요한 요인으로써 교육을 통한 아동학대 인식의 향상은 이후 학대 의심사례 신고율을 높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12]. 간호대학생은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뿐만 아니라 학교나 보건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아동을 가까이 직면하게 되며, 학대아동을 신속하게 선별하고 간호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의 간호사인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과 관심을 증가시키기 위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며, 이는 간호사의 신고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내의 아동학대 관련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지식, 경험 등에 관한 연구들[13-15]이며, 간호학과와 일반학과 학생의 아동학대경험과 아동학대 인식 간의 관계연구[16]가 있다.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Cho와 Chung [11]의 연구에서는 아동학대 하부영역의 인식과 대상자의 성별, 연령, 학대에 대한 관심 등 일반적 변수를 영향요인으로 보았다. 아동학대 인식이나 지식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며, 대상자가 경험한 부모 양육태도 등의 관련요인에 대한 연구는 시도된 적이 없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향상시키고 학대아동을 신속하게 발견하여 신고할 수 있는 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졸업 후 간호사로서 병원뿐만 아니라 학교 및 지역사회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아동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할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 정도를 확인하고 영향을 주는 관련요인들을 파악하여 아동학대의 민감도와 신고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2. 연구 대상
본 연구는 경기도와 인천시에 소재한 3개 대학 간호학과 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편의표집 방법을 통해 자료 수집을 하였다. 본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먼저 본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동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 대상자 수는 G*Power 3.1을 사용하여 산출하였다. 예측변수 5개, 유의수준 .05, 검정력 .95, 유사문헌을 참고한 효과크기 .15 [15]로 분석한 결과 최소 표본 수는 138명이었다. 본 연구에 참여를 수락하고 자료 수집에 응한 대상자는 총 700명이었고, 불성실한 응답자를 제외하고 669명의 자료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충분한 표본 수를 확보하였다.
3. 연구 도구
2) 부모 양육태도
대상자가 경험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Rohner [19]가 개발한 부모 수용-거부 질문지(Parental Acceptance-Rejection Questionnaires, PARQ)를 Kim [18]이 수정 ·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수용-거부 척도는 온정-애정영역의 수용차원과 공격성-적대감, 무시-무관심, 모호한 거부영역을 포함한 거부차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온정-애정은 안아주기, 쓰다듬어주기, 웃어주기 등의 신체적 표현과 칭찬하기 등의 언어적 표현을 포함한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공격성-적대감은 공격성, 화남, 분노, 악의 등 신체적, 언어적 표현의 8문항, 무시-무관심은 아동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아동의 요구나 소망을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표현을 포함한 8문항, 모호한 거부는 공격성이나 무시는 없지만 아동을 거부하는 6문항으로 총 3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는 ‘전혀 아니다’ 1점에서부터 ‘거의 항상 그렇다’ 4점까지 Likert식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의 양육태도를 수용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구 신뢰도는 Kim [18]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0이었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0이었다.
4.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경기도와 인천시의 3개 대학 간호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2016년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었다. 대상자의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기 위하여 기관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no. AN01-201608-HR-006-01). 설문을 작성하기 전에 연구 목적과 연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연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들에게 자의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겠다는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또한 중도 포기하고자 할 때는 설문지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을 설명하였고, 참여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익명을 사용할 것이며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과 수집된 자료는 연구 후에 폐기할 것임을 알려주었다. 대상자가 연구에 동의한 경우에만 설문지를 배부하고 서면동의를 받은 후 대상자가 직접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였고, 설문작성에는 평균 10~15분 정도 소요되었다. 총 700부의 설문지가 배포되었으며 수거된 680부의 설문지 중 미응답 항목이 많아 분석에 사용하기 곤란한 11부를 제외한 669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아동학대 인식 정도
본 연구의 대상자는 총 669명으로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아동학대 인식 정도는 Table 1과 같다.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은 성별과 아동학대경험유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평균 3.54±0.40점으로 아동학대 인식 점수가 더 높았고(t=3.51, p<.001), 아동학대를 받은 경험이 없는 대상자에 비해 아동학대경험이 있는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 점수가 평균 3.65±0.33점으로 더 높았다(t=2.32, p=.021). 아동학대 인식은 연령, 학년, 결혼유무, 종교, 아동학대에 대한 교육유무 등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2.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 정도와 대상자가 경험한 부모 양육태도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 정도는 평균 3.52±0.41점으로 나타났다. 성적 학대 인식 점수가 4점 만점 중 평균 3.85±0.35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학대 3.61±0.39점, 정서적 학대 3.54±0.53점, 방임 3.17±0.69점 순이었다. 또한 대상자가 경험한 부모 양육태도의 하위차원 중 수용차원인 온정-애정은 평균 30.63±7.73점이었고, 거부차원은 평균 29.82±13.46점으로 나타났다. 거부차원의 하위영역에서는 공격성-적대감이 평균 12.46±5.40점, 무시-무관심이 평균 9.27±5.06점, 모호한 거부가 8.10±4.22점으로 나타났다(Table 2).
3. 아동학대 인식과 관련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 연령, 부모 양육태도의 하부영역인 온정-애정, 공격성-적대감, 무시-무관심, 모호한 거부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 아동학대 인식과 온정-애정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r=.11, p=.003), 아동학대 인식과 무시-무관심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r=-.10, p=.007), 모호한 거부와도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r=-.11, p=.004)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4.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중 성별, 아동학대경험유무 및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된 독립변수를 설정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명목변수인 성별(남성 0, 여성 1)과 아동학대경험(있다 0, 없다 1)은 더미변수 처리하였고, 다중회귀분석 중 단계적 방법(stepwise method)을 활용하였으며 결과는 Table 4와 같다. 회귀분석을 시행하기 위하여 수집된 자료의 Durbin-Watson 통계량은 1.85로 잔차의 자기상관이 없었고, 회귀표준화 잔차의 등분상성과 정규성을 만족하였다. 공차한계는 모두 0.1보다 크고,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값이 10보다 작으므로 다중공선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모형의 분석 결과 F값은 10.05 (p<.001)로 회귀모형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인식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t=3.78, p<.001), 아동학대경험(t=-3.70, p<.001), 부모 양육태도 중 모호한 거부(t=-2.51, p=.012)와 온정-애정(t=1.99, p=.047)로 나타났으며 아동학대 인식에 대한 변수의 설명력은 5.1%였다(Table 4).
논 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의 정도와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대상자의 아동학대 인식 점수는 평균 3.52점으로 미취학아동의 부모를 대상으로 본 연구와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연구 결과[18]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인식을 조사한 연구 결과[11,13]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적 학대에 대한 인식이 4점 만점에 3.85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방임 순이었는데, 이는 Moon [16]의 연구 결과와 동일하다. Cho와 Chung [11]과 Kim [13]의 연구에서도 성적 학대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순이었고, Hong과 Park [20]과 Min 등[21]의 연구에서는 신체적 학대가 가장 높게 나타나 본 연구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연구 대상자가 대학생[16], 간호대학생[11,13], 간호사[20,21] 등 다양하였고, 동일하지 않은 아동학대 인식의 측정도구(척도) 사용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으나,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와 같이 신체적인 손상이 가해지는 학대 행위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정서적 학대나 방임 같이 외적인 손상이 눈에 잘 띄지 않는 행위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동학대 유형 중 방임에 대한 인식은 본 연구를 비롯하여 선행 연구들[11,16]에서도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2016년 전국 59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사례 유형별 건수 중 정서적 학대(19.2%)와 방임(15.6%)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 이는 아동에게 명백하게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심각한 행위보다 방임에 대한 심각성의 인지 정도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방임은 아동학대의 다른 유형들의 결합보다 더욱 나쁘거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22] 신체적 손상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나 방임 시 나타날 수 있는 아동의 행동양상을 민첩하게 인식하고 감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 및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대상자가 경험한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 방임, 성적 학대 순으로 나타났는데, 간호대학생의 아동기학대 피해 경험을 조사한 연구[11]에서는 방임이 가장 높았으며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순이었고, 청소년의 아동학대에 관한 연구 결과[23]에서는 방임,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순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학대경험을 하위 유형에서 선택하도록 하였으나 선행 연구들은 하위유형별로 학대가 ‘전혀 없었다’ 1점에서 ‘매우 자주 있었다’ 5점까지의 척도를 사용하여 평균점수를 비교하였다는 차이가 있다. 학대를 받은 아동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부모가 되어 자녀를 양육할 때 학대하는 등 학대의 세습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적인 폐해도 우려된다[24]. 따라서 학대를 경험한 간호대학생이 바람직한 간호전문직관과 태도를 함양하여 신고의무자인 간호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 상담을 통한 치료적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아동학대 인식과 관련요인들 간의 상관관계 결과에서 아동학대 인식은 온정-애정의 부모 양육태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무시-무관심, 모호한 거부의 부모 양육태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용적 양육태도를 경험했을수록 아동학대 인식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부모 양육태도와 아동학대 인식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18]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아동학대 인식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때 자녀 양육태도가 아동의 향후 아동학대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인들 중 부모의 양육태도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내 · 외적 태도나 행동을 총괄하는 것으로[25], 양육태도를 측정할 때 부모 자신의 보고 보다는 자녀가 경험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측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26]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가 경험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살펴본 결과 Kim [18]과 Oh [23]의 연구 결과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기존 선행 연구들은 미취학 아동부모[18]나 청소년[23]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차이가 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지식의 습득으로 끝나지 않고 올바른 양육태도 및 행동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수용적 태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온정적이고 애정적인 태도를 갖출 수 있는 체계적인 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의 회귀분석 결과 아동학대 경험과 성별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과 관련요인을 연구한 Cho와 Chung [11]의 결과에서도 성별이 아동학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나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남성에 비해 높으며, 아동기의 학대경험이 있는 경우 아동학대 인식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온정-애정의 부모 양육태도를 경험할수록 아동학대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모호한 거부 형태의 부모 양육태도를 경험한 경우 아동학대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Kim [18]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부모로부터 수용적이고 긍정적인 양육을 경험한 경우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더 높고, 어린 시절의 학대경험은 아동학대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고의무자인 간호사가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전문가로서 취해야 할 올바른 윤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의 정도와 영향요인을 파악하고자 시행하였는데,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은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어린 시절 아동학대의 경험, 성별, 온정이나 거부 형태의 부모 양육태도가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와 민감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표준화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홍보를 활성화하여 아동학대 인식을 제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양육태도를 통한 아동학대의 근절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결 론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아동학대 인식의 정도를 확인하고 아동학대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기존의 선행 연구들은 간호사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인식과 하위영역별 인식의 정도를 연구하였으나, 본 연구는 아동학대 인식의 수준을 확인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대상자가 경험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비롯한 관련변수들이 아동학대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는 점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3개 대학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것은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대상자를 확대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고 인식 조사를 비롯한 적극적 신고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 요구되어지며,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내용의 체계적 아동학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하도록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