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연구의 필요성
청소년 후기에 해당하는 대학생 시기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옮겨가는 발달 과정을 경험하는 단계로,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더 많아지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등의 과업이 있다[1].
간호대학생은 미래의 간호사로의 준비를 위한 학업에 임하는 학생이고 인문사회과학의 교양과 전공학문, 교과 외 활동 등이 통합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및 엄격한 윤리의식 함양에 대한 요구를 받게 된다[2]. 간호대학생은 이러한 이유들로 스트레스가 많아 대학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아존중감의 저하, 정서적 변화,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고 있다[1,3,4]. 이러한 간호대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간호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3].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은 스트레스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발달과정이며, 회복탄력성에 의해 축적된 경험은 간호대학생의 적응능력과 안녕감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5].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반드시 역경을 경험한 소수의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나 특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일반적인 적응기제의 개념이다[6].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며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발달하는 역동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학습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학업과 임상실습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간호대학생들의 회복탄력성은 간호대학생활 적응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4].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는 개인적 요인으로 자아존중감은 간호대학생으로서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심리적 변인이며 회복탄력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본인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7,8]. 정서지능은 대인관계와 학업성취를 높여 임상간호사로서 적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고[9], 심리적 안녕감은 사회구성원으로 기능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회복탄력성을 높이게 하는 사고방식이다[10,11].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삶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높다고 하였다[11]. 또한 자아존중감과 정서지능은 정체성을 형성하고 확립해야 하는 발달과업을 지닌 대학생 시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12]. 정서지능과 심리적 안녕감은 임상실습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13].
또한 Stephens[14]는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서 Gillespie, Chaboyer와 Wallis (2007)가 말한 정신 · 생리적인 통합, 개인적인 조절방식의 발달, 정신적인 적응, 혼란한 상황에서의 개인적인 성장에 더하여 효과적인 대처기술, 긍정적인 적응, 자아존중감, 정신 · 생리적인 건강상태, 자기초월, 안녕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요소들은 회복탄력성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위해서는 대처/적응 능력과 안녕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개인적인 요인인 자아존중감과 대처/적응 능력이라 할 수 있는 정서지능, 안녕감을 대변할 수 있는 심리적 안녕감이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자아존중감(Self-esteem)이란 자신을 수용하거나 존중하고 스스로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주관적인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이 형성되어 있어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에 의한 영향이 낮다고 하였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수용하게 되어 어떠한 위기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커져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고 하였다[15,16]. 그리고 Iacobucci[7]는 자아존중감이 높은 간호대학생들은 간호학을 가치 있는 전문직으로 여겨 정직함, 너그러움과 유익함과 같은 가치관을 확장시키려 한다고 하였다.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도 개인을 동기화시키고 자신을 버텨낼 수 있게 하며, 충동을 통제하고 만족의 지연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기분상태나 스트레스로 합리적인 사고를 억누르지 않게 하며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고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하는 능력이다[16]. Seo, Min과 Lee[17]는 간호대학생의 정서지능은 회복탄력성의 유사개념인 자아탄력성의 속성 중 내면적인 요소에 포함된다고 하였으며,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여 문제를 능동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자아탄력성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란 개인이 대면하는 도전들로부터 얼마나 긍정적으로 기능하는지에 관한 개념으로[18],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정서적 안녕감 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능성까지 포함하기 때문에[10] 정체성을 형성하고 확립해야 하는 발달과업을 지닌 대학생 시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인이다[12].
한편,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관한 선행 연구를 분석한 결과, Jee와 Kim[19]의 ‘일개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의하면 간호대학생의 상태특성 분노표현,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이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하였으며 Park[20]의 ‘간호대학생의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반응 및 극복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의하면, 전공에 대한 만족도, 연령, 스트레스 반응, 가정의 생활정도, 대인관계정도, 성적이 간호대학생의 극복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하였고 Park과 Kwon[21]의 ‘대학생의 생활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및 극복력의 관계’에 의하면, 자아존중감과 건강상태가 대학생의 극복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하였다. 그러나 자아존중감과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을 주요 변수로 하여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의의는 간호대학생의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이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이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는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연구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P시와 K시에 소재한 4개 대학교의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2,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를 2학년 이상으로 제한한 이유는 1학년의 경우 법정연령 기준에 따라 미성년자일 수 있어 연구에 임하는데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자 수는 G*power 3.1.9.2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에서 사용될 통계적 검정법에 따라 결정하였다. 유의수준(α) .05, 검정력(1-β ) .09, 효과크기(fz)를 medium (.15), 예측변수를 4개로 설정했을 때 필요한 최소 표본수 180을 기준으로 탈락률을 고려하여 200부를 배부하였고 200부가 모두 회수되어 이를 최종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 대상자의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간호학과 2학년 이상 재학 중인 자
둘째,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자
연구 도구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은 Rosenberg (1965)가 개발한 자아존중감 도구(Self-Esteem Scale)를 Baik[22]이 한국어판으로 번안한 자아존중감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10문항으로 2개 하위영역인 긍정적 자아존중감 6개 문항, 부정적 자아존중감 4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4점 척도로 ‘매우 그렇다’가 4점, ‘전혀 그렇지 않다’가 1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Baik[22]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hronbach’s α는 .84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84였다.
정서지능
정서지능은 Wong과 Law (2002)가 개발한 정서지능 척도(Wong & Law Emotional Intelligence Scale, WLEIS)를 Jung[23]이 번역한 정서지능도구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16문항으로 4개 하위영역인 자기감성의 이해 4개 문항, 타인감성의 이해 4개 문항, 감성조절 4개 문항, 감성활용 4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7점 척도로 ‘전혀 아니다’ 1점, ‘매우 그렇다’ 7점으로 평균평점이 높을수록 정서지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Jung[23]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hronbach’s α는 .87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1이었다.
심리적 안녕감
심리적 안녕감은 Joseph, Maltby, Wood, Stockon, Hunt와 Regal (2012a)이 개발한 심리적 안녕감 도구를 Jeong과 Kim[24]이 번안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17문항으로 2개 하위영역인 자신과 세상에 대한 변화 8개 문항, 인생관 및 대인관계 변화 8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5점 척도로 ‘전혀 아니다’ 1점,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안녕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Jeong과 Kim[24]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hronbach’s α는 .94이고 본 연구에서는 .91이었다.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Shin, Kim과 Kim[25]이 개발한 회복탄력성 척도(Resilience Scale, RS)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27문항으로 9개 하위영역인 원인분석력 3개 문항, 감정통제력 3개 문항, 충동통제력 3개 문항, 감사하기 3개 문항, 생활만족도 3개 문항, 낙관성 3개 문항, 관계성 3개 문항, 커뮤니케이션 능력 3개 문항, 공감능력 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5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Shin, Kim과 Kim[25]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hronbach’s α는 .89였고 본 연구에서는 .88이었다.
자료 수집 및 방법
본 연구의 자료 수집기간은 2017년 3월 1일부터 3월 20일까지였다. 자료 수집 방법은 P시와 K시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K대학교의 기관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은 후 해당 학교 학과장의 협조를 얻어 본 연구자와 연구보조원이 수집하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할 것을 서면동의한 간호대학생에게 설문지를 배부하고 자기기입방식으로 설문지 작성 후 즉시 회수하였고 설문지를 작성한 대상자에게 자발적 참여와 응답을 독려하기 위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였다.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K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에서 승인(승인번호: 1040549-170117-SB-0004-01)을 받은 후, 설문지 첫 페이지에 연구 참여동의서를 첨부하였으며, 본 연구에 사용된 모든 측정도구는 원 개발자로부터 직접 이메일을 통해 사용허락을 받은 후 연구에 사용하였다. 연구 참여 동의서에는 본 연구의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연구 대상자가 원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철회가 가능하며 수집된 자료는 연구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질 것과 연구 대상자의 익명으로 처리된다는 내용을 포함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2.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실수와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둘째, 대상자의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은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으로 분석하였다.
셋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회복탄력성 정도의 차이는 t-test, ANOVA, 사후검정은 Scheffé test로 분석하였다.
넷째, 대상자의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과 회복탄력성간의 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다섯째, 대상자의 회복탄력성 영향요인은 위계적 회귀분석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중 평균 연령은 21.90±4.09(최소, 최대: 19-51)세였다. 학년은 3학년이 39.0%, 결혼 상태는 미혼이 98.5%, 편입여부는 ‘하지 않았음’이 95.0%, 거주형태는 ‘가족과 함께 동거함’이 57.5%, 성적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하지 않음’이 53.0%로 각각 가장 높았다. 경제상태는 중간이 57.0%, 건강상태는 건강함이 86.5%, 대인관계는 좋음이 93.5%, 가족지지는 높음이 92.0%, 친구지지는 높음이 92.0%로 각각 높았다. 간호학과의 지원동기는 취업률 보장 30.5%, 전공만족도는 만족함이 72.0%, 여가활동 여부는 ‘많지 않음’이 50.5%, 종교는 없음이 50.5%로 각각 높게 나타났다(Table 1).
대상자의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 정도
대상자의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 정도는 다음과 같다. 자아존중감 정도는 평균평점 2.95 ± 0.50(4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보다 약간 높았고, 정서지능 정도는 평균평점 4.96± 0.82(7점 만점)로 비교적 높았다. 심리적 안녕감의 정도도 평균평점 3.82± 0.53(5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았고, 회복탄력성 정도는 평균평점 3.70 ± 0.44(5점 만점)로 보통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Table 2).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회복탄력성 정도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회복탄력성 정도는 대학성적 만족도(t=2.16, p =.031), 부모의 경제력(t= 4.18, p =.017), 건강상태(t=2.88, p=.004), 대인관계(t= 4.02, p<.001), 가족지지(t=2.99, p=.003), 친구지지(t=2.54, p =.012), 전공만족도(t=3.13, p =.002), 여가활동정도(t=2.32, p=.021)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대학성적 만족도에서 ‘만족함’이 만족하지 않음보다, 부모의 경제력에서 ‘중’이 ‘상’과 ‘하’보다, 건강상태에서 ‘건강함’이 ‘건강하지 않음’보다, 대인관계에서 ‘좋음’이 ‘좋지않음’보다, 가족지지에서 ‘높음’이 ‘높지 않음’보다, 친구지지에서 ‘높음’이 ‘높지 않음’보다, 전공만족도에서 ‘만족함’이 ‘만족하지 않음’보다, 여가활동정도에서 ‘많음’이 ‘많지 않음’보다 회복탄력성이 각각 더 높았다(Table 1).
대상자의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 정도와의 관계
대상자의 자아존중감과 정서지능 정도의 관계는 중등도의 순 상관관계(r=.60, p<.001)를, 정서지능과 심리적 안녕감 정도의 관계는 강한 순 상관관계(r=.73, p<.001)를, 심리적 안녕감과 회복탄력성 정도의 관계는 강한 순 상관관계(r=.74, p<.001)를 각각 보였다. 또한 자아존중감과 심리적 안녕감 정도의 관계는 강한 순 상관관계(r=.70, p<.001)를,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 정도의 관계는 강한 순 상관관계(r=.64, p<.001)를, 정서지능과 회복탄력성 정도의 관계도 강한 순 상관관계(r=.74, p<.001)를 보였다(Table 3).
대상자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에 대한 기본가정을 검토하기 위해 독립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 유의성을 보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구성된 회귀모형을 설명하여 분석한 후 회복탄력성과 유의한 관계를 나타낸 주요 변수를 추가로 포함한 모형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에 대한 오차의 자기 상관성 검증에서는 Durbin-Watson 통계량이 1.894로 자기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공차한계(Tolerance)는 .343-.970로 0.1 이상이었고 분산팽창인자(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도 1.031-2.915로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위계적 회귀분석 1단계에서 대인관계(β=.18, p =.018), 전공만족(β=.14, p=.039)이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변수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14%를 설명하고 있었다. 주요 변수를 투입하여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한 위계적 회귀분석 2단계에서는 정서지능(β=.39, p<.001), 심리적 안녕감(β=.31, p<.001), 자아존중감(β=.16, p=.010)이 유의한 영향 변수였고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는 정서지능(β=.39, p<.001)이었다. 2단계에서 주요 변수의 회복탄력성에 대해 51%가 추가 설명되어 전체 설명력은 65%였다(Table 4).
논 의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한 본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간호대학생의 자아존중감은 2.73± 0.37(4점 만점)로 보통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와 동일한 측정도구를 사용한 Kim과 Hong[26]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자아존중감이 2.89± 0.44로 나타났다는 결과와 그리고 Iacobucci[7]의 연구에서 3.30± 0.42, Jung, Cho와 Chung[12]의 연구에서 2.80± 0.40으로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따라서, 간호대학생의 자아존중감은 비교적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었다. Iacobucci[7]는 자아존중감이 높은 간호대학생들은 간호학을 가치 있는 전문직으로서 여겨 정직함, 너그러움과 유익함과 같은 가치관을 확장시킨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미래의 간호사로서 학업에 임하는 간호대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더 높이는 중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간호대학생의 정서지능은 4.96± 0.82(7점 만점)로 비교적 높은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도구를 사용한 Shin[13]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정서지능이 4.76± 0.69점이었다는 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Stephens[14]는 간호학과에 입학한 미숙한 청소년은 그들의 미숙한 적응능력과 갈등요소에 대처하는 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효과에 상처를 입기 쉽고 대다수의 미숙한 청소년은 건강관리직업의 정서적이고 신체적인 요구에 대처하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부정적인 대처와 대처반응을 보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의 감성을 이해하는 정서지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간호대학생의 심리적 안녕감은 3.82± 0.53(5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은 정도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같은 도구를 사용한 연구가 없어 비교가 어렵지만, 다른 도구를 사용한 Shin[13]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심리적 안녕감이 3.42± 0.42였다는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본 연구 결과가 약간 더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측정도구의 차이라고 보아진다. 본 연구에 사용된 측정도구의 심리적 안녕감은 인생관 및 대인관계 변화, 자신과 세상에 대한 변화를 측정하는 반면, Shin[13]의 연구에서는 긍정적 대인관계, 개인적 성장과 삶의 목적, 자아수용,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측정하는 도구를 사용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2개 측정도구의 타당성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은 3.70 ± 0.44(5점 만점)로 보통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도구를 사용한 연구가 없어 비교가 어렵지만, 다른 도구를 사용한 Hong과 Kim[4]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이 3.42± 0.48(5점 만점)이었다는 결과와 비교했을 때 본 연구 결과가 약간 더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대상자와 측정도구의 차이라고 보아진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2, 3, 4학년생인 반면, Hong과 Kim[4]의 연구에서는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학년에 따른 회복탄력성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의 대상자는 간호학과 지원동기에서는 취업률이 높게 나타난 반면, Hong과 Kim[4]의 연구에서는 자발적, 취업용이, 주위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간호학과 지원동기에 따른 회복탄력성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측정도구의 속성을 비교해 보면, 본 연구에 사용된 측정도구의 회복탄력성은 원인분석력, 감정통제력, 충동통제력, 감사하기, 생활만족도, 낙관성, 관계성, 커뮤니케이션, 공감능력을 측정하는 반면, Hong과 Kim[4]의 연구에서는 강인성, 지속성/내구성, 낙관주의, 지지, 영성을 측정하는 도구를 사용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2개 측정도구의 타당성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섯째,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은 대인관계, 가족지지, 친구지지, 전공만족도, 여가활동 여부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Ko[9]의 연구에서 대인관계가 ‘매우 좋음’이라고 답한 경우가 대인관계가 ‘보통’이라고 답한 경우보다 자아탄력성 점수가 높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고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Hong과 Kim[4], Shin[13]의 연구에서 대인관계, 전공만족도, 동아리 활동에 따라 회복탄력성이 차이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Haase, Kintner, Monahan과 Robb는[27]는 가족 내의 의사소통은 다른 사람과 솔직하고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며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하였고 청소년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가족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그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높여줄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여섯째, 간호대학생의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 정서지능과 회복탄력성, 심리적 안녕감과 회복탄력성은 각각 중간에서 강한 정도의 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Park과 Kwon[21]의 연구에서 대학생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았다는 결과와, Ko[9]와 Shin[13]의 연구에서 간호대학생의 정서지능이 높을수록 자아탄력성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또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안녕감과 회복탄력성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없지만,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Lee[11]의 연구에서 심리적 안녕감이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았다는 결과와 유사하였다. 따라서,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이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아존중감, 정서지능과 심리적 안녕감을 높이는 중재방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 자아존중감 순으로 나타났고 이들의 총 설명력은 65%였다. 이들 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정서지능(β=.39, p<.001)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어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유아교사를 대상으로 한 Gil과 Kim[10]의 연구에서 정서지능(β=.42, p<.001), 심리적 안녕감(β=.50, p<.001)이 회복탄력성의 주요 영향요인이라는 결과와 일치하였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Magnano, Craparo와 Paolillo[28]의 연구에서 정서지능(β=.18, p<.001)은 회복탄력성의 선행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결과와 같은 맥락을 보였고, 조직사회에서의 성취동기를 조절요인으로 한 정서지능이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력은 17%를 보였다. 그리고 Seo, Min과 Lee[17]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회복탄력성을 측정한 12편의 연구를 선정하여 분석한 결과, 간호대학생은 주로 임상실습 상황 자체를 역경으로 인지하여 불안이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표현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 회복탄력성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것은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과 성공적인 임상간호사로서 적응하게 하는 전략적인 요소로서 회복탄력성을 꼽을 수 있다고 하였다. 한편 Fujino et al.[29]의 연구에서는 본 연구와 다른 도구를 사용하였지만 높은 정서지능을 가진 간호사는 간호활동을 하는 데 있어 더욱 전문적인 발달을 꾀하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며 능동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반면 정서지능이 낮은 간호사는 간호기술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예비간호사로서의 간호대학생들에게 정서지능을 높여 회복탄력성의 발달을 꾀하는 중재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주요 변수로 다루어진 자아존종감, 정서지능, 심리적 안녕감은 비슷한 긍정적 개념들이기 때문에 설명력이 높게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추후에는 마음 챙김, 의사소통, 스트레스, 소진, 성찰 등의 변수와 회복탄력성과의 관계를 연구하여 본 연구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진다. 또한 간호대학생과 일반 대학생 및 다른 대상자를 대상으로 회복탄력성 영향요인에 대한 비교연구를 제언한다. 한편, 본 연구는 대상자 선정 시 일부 지역에 국한된 학교의 간호대학생을 편의표집하였으므로 연구해석을 일반화할 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