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연구의 필요성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변화와 정서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로 성적 호기심이 매우 높으며 실제 청소년들의 40% 정도가 이성 교제를 경험하고 있다(Lee, 2013). 뿐만 아니라 데이트 시 성적 허용 정도는 점차 높아져 손잡기, 껴안기, 키스 등의 신체 접촉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고 초등학생의 16%는 서로 사랑하고 상대가 원하면 성관계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Lee, 2013).
그러나 직접적인 성관계 즉, 성교(intercourse)를 의미하는 성경험은 청소년들에게 신체,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기의 성경험은 십대 임신 및 그로 인한 중절수술을 경험하게 하고 성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켜 생식기 건강을 위협한다(Mårdh, Creatsas, Guaschino, Hellberg, & Henry-Suchet, 2000; Ryu, Choi, & Kim, 2004; Wellings et al., 2001). 또한 청소년의 성경험은 일반적으로 청소년 시기의 발달기준에서 벗어나는 일탈 행위로 간주되는데 일탈 행위는 단독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청소년에게 허락되지 않는 다른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지는 등(Armour & Haynie, 2007)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에서 청소년 성경험 관련 요인에 관한 여러 연구들이 수행되었는데, 국외 선행연구들에서 개인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약물복용, 폭력성, 낮은 학업 성취, 반사회적 행동 등이 성경험과 관련이 있었고(Boislard & Poulin, 2011; Kuzman, Simetin, & Franelić, 2007; Peltzer, 2010),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부모와 친구와의 유대관계, 이성친구의 비율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Boislard & Poulin, 2011; Peltzer, 2010). 또한 부모 요인은 청소년 성경험과 관련하여 중요한 영향 요인이었는데 부모 동거 여부, 부모의 자녀 관리(monitoring)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Biddlecom, Awusa-bo-Asare, & Bankole, 2009; Lenciauskiene & Zaborskis, 2008; Wight, Williamson, & Henderson, 2006).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남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학교 성적, 성 허용성, 위험한 활동추구와 사회적 일탈 추구의 개인적 특성이 성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으로 확인되었고, 환경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부모와 동거 여부, 학교 계열, 이성친구가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다(Kim, Kwon, & Jung, 2004). 여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학교성적, 성 허용성 정도, 부모 동거 여부, 학교계열, 이성친구(Kwon, Kim, Choi, & Kim, 2006), 흡연, 가출, 성경험 있는 친구 및 반사회적 성격양상(Lee, 2007)이 성경험 영향요인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첫 성경험 시기가 평균 13.6세로 중학생 시기에 주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고(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KCDC], 2012), 여성가족부의 ‘2012년 청소년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에서 성관계 경험자 중 중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중 49.3%로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Lee, Lee, & Kim, 2012)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 시기의 성경험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나 국내 기존 연구들은 고등학생에 한정(Kim et al., 2004; Kwon et al., 2006; Lee, 2007)하여 연구가 수행되어 이른 시기에 성경험을 하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였다. 또한 16세 이전의 이른 성경험은 청소년이 성인이 된 후 더 많은 성 상대자를 만나게 하고 알코올 및 약물의 영향 아래에서 성경험을 하게하며, 성병으로의 이환을 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이른 성경험은 장기적으로 성 건강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andfort, Orr, Hirsch, & Santelli, 2008). 그러므로 청소년기의 이른 성경험으로 인한 문제들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의 이른 성경험에 대한 영향요인들을 우선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모집단 층화추출을 통해 우리나라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중학생의 성경험률과 그 영향요인을 파악하여 청소년 시기 이른 성경험으로 인한 부정적인 성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간호중재 방안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제8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원시자료를(KCDC, 2012) 이용하여 우리나라 중학생의 성경험률을 파악하고 그 영향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시도된 단면조사연구이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을 근거로 실시하는 정부 승인통계(승인번호 11758호) 조사로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여 우리나라 전국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횡단적 조사 자료이다.
자료원 및 연구 대상자
본 연구는 제8차(2012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원시자료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절차에 따라 서약서와 이용계획서를 제출하고 자료를 제공받았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익명성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이다. 제8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의 모집단은 2011년 4월 기준의 전국 중 ·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표본 추출과정은 모집단 층화, 표본배분, 표본추출 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모집단 층화단계에서 표본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43개 지역군과 학교급(중학교, 일반계고, 특성화계고)을 층화변수로 사용하여 모집단을 129개 층으로 나누었다. 표본배분 단계에서는 표본크기를 중학교 400개교로 한 후, 16개 시 ·도별로 중학교 각각 5개씩 우선 배분하였고 층화변수별 모집단 구성비와 표본 구성비가 일치하도록 비례 배분법을 적용하여 시 · 도, 도시규모(대도시, 중소도시, 군 지역), 지역군, 남/여/남녀공학에 따라 학교 수를 배분하였다. 표본추출은 층화집락추출법이 사용되었으며 1차 추출단위는 학교, 2차 추출단위는 학급으로 하여 96.4%의 참여율로 37,297명의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본 자료원에서 분석된 평생 동안 성경험(이성 또는 동성)을 각 학교급별로 보면, 특성화계고(남 14.1%, 여 6.1%), 일반계고(남 7.7%, 여 2.8%), 중학교(남 2.5%, 여 1.6%)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변수의 선정 및 정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조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성, 학년, 가구풍요도, 부모학력, 경제수준, 부모동거여부, 학교성적, 아르바이트 경험 여부 등을 분석하였다. 가구풍요도는 자동차 보유 대수(없다, 0; 한 대, 1; 두 대 이상, 2), 자기 방 소유여부(없다, 0; 있다, 1), 가족여행횟수(없다, 0; 한 번, 1; 두 번, 2; 세 번 이상, 3), 컴퓨터 보유 대수(없다, 0; 한 대, 1; 두 대, 2; 세 대 이상, 3)에 관한 문항에 대한 점수를 합산하여, 0-3점은 하위계층, 4-5점은 중산층, 6-7점은 상위계층으로 구분하였다(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2008). 부모학력은 중학교 졸업 이하,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 잘 모름으로 분류된 항목을 사용하였고 경제수준과 학교성적은 상, 중상, 중, 중하, 하로 구분된 항목을 상, 중상을 상으로, 중하, 하를 하로 재범주화하여 상, 중, 하로 구분하였다. 부모동거여부는 함께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에 부모가 함께 동거하는지, 아버지만 있는지, 어머니만 있는지, 부모 모두 없는지 분류하였고 아르바이트 경험은 ‘있다’, ‘없다’로 구분하였다.
건강행태 특성
건강행태 특성에서는 현재 흡연, 현재 음주 및 약물 사용 여부와 스트레스, 우울 및 자살생각 여부, 성교육 여부를 분석하였다. 현재 흡연은 ‘최근 30일 동안, 담배를 한 대라도 피운 날은 며칠입니까?’ 라는 문항에 하루라도 피운 날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현재 흡연이라고 정의하였고 현재 음주도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날은 며칠입니까?’ 라는 문항에 하루라도 마신 날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현재 음주로 정의하였다. 약물 사용 여부는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또는 일부러 약물을 먹거나 부탄가스, 본드 등을 마신 적이 있습니까?’ 문항에서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하였다. 스트레스 인지는 ‘평상시 스트레스를 얼마나 느끼고 있습니까?’ 라는 문항에 ‘대단히 많이 느낀다’, ‘많이 느낀다’라고 응답한 사람을 ‘많이 느낌’으로, ‘조금 느낀다’, ‘별로 느끼지 않는다’는 ‘조금 느낌’으로, ‘전혀 느끼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경우 ‘전혀 느끼지 않음’으로 5점 척도를 3점 척도로 재코딩하여 사용하였다. 우울은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까?’ 문항, 자살생각은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까?’ 문항, 성교육은 ‘최근 12개월 동안,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문항을 사용하여 ‘있음’, ‘없음’으로 구분하였다.
연구 결과
중학생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성경험률의 차이
성경험은 남학생(2.5%)이 여학생(1.6%)보다 높았으며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성경험률의 비교결과는 Table 1과 같다. 남녀 학생 모두 3학년이 다른 학년보다 높았으며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경제상태가 높다고 한 집단과 낮다고 응답한 집단이 중간이라고 응답한 집단보다 성경험이 높아 U자 형태를 보였다. 남학생은 부모의 학력수준과 성경험 유무 간 관련이 없었으나 여학생의 경우 부모의 학력이 중졸 이하일 때 다른 학력 수준보다 성경험률이 높았다. 남녀 학생 모두 부모 두 분과 함께 거주할 때 보다 양쪽 부모가 모두 없는 경우 높은 성경험률을 보였으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높은 성경험률을 보였다.
Table 1.
Variable | Male | Female | |||||
---|---|---|---|---|---|---|---|
n* (%)† | x2 | p | n* (%)† | x2 | p | ||
Total sample | 19,283 | 18,014 | |||||
Sexual debut | 459 (2.5) | 266 (1.6) | |||||
Grade | 1 | 123 (2.2) | 16.22 | .002 | 87 (1.6) | 10.96 | .049 |
2 | 135 (2.2) | 76 (1.2) | |||||
3 | 201 (3.1) | 103 (2.0) | |||||
School record | High | 175 (2.5) | 5.38 | .118 | 83 (1.6) | 7.53 | .118 |
Middle | 101 (2.1) | 53 (1.2) | |||||
Low | 183 (2.8) | 130 (1.9) | |||||
Family affluence scale | High | 208 (2.6) | 1.88 | .482 | 116 (1.8) | 3.75 | .240 |
Mid | 204 (2.3) | 119 (1.4) | |||||
Low | 47 (2.7) | 31 (1.7) | |||||
Economic status | High | 199 (2.7) | 39.42 | <.001 | 108 (2.3) | 42.26 | <.001 |
Mid | 148 (1.8) | 90 (1.0) | |||||
Low | 112 (3.8) | 68 (2.0) | |||||
Father's education level | ≤9 | 16 (2.7) | 3.89 | .371 | 13 (3.8) | 28.15 | <.001 |
10-13 | 104 (2.0) | 61 (1.0) | |||||
≥14 | 201 (2.4) | 104 (1.5) | |||||
Unknown | 80 (2.3) | 45 (1.4) | |||||
Mother's education level | ≤9 | 15 (2.4) | 0.06 | .996 | 14 (3.5) | 21.63 | <.001 |
10-13 | 155 (2.3) | 82 (1.1) | |||||
≥14 | 155 (2.3) | 83 (1.4) | |||||
Unknown | 78 (2.3) | 45 (1.5) | |||||
Living with parents | Both | 333 (2.1) | 165.75 | <.001 | 177 (1.3) | 286.66 | <.001 |
Father only | 28 (2.8) | 18 (2.2) | |||||
Mother only | 44 (3.5) | 30 (1.8) | |||||
None | 54 (11.3) | 41 (2.2) | |||||
Experience of part time work | Yes | 125 (9.0) | 257.73 | <.001 | 74 (6.2) | 193.35 | <.001 |
No | 334 (2.0) | 192 (1.2) | |||||
Present smoking | Yes | 167 (9.2) | 390.01 | <.001 | 84 (12.7) | 638.81 | <.001 |
No | 292 (1.8) | 182 (1.1) | |||||
Present alcohol consumption | Yes | 181 (8.4) | 350.96 | <.001 | 89 (6.0) | 229.21 | <.001 |
No | 278 (1.7) | 177 (1.1) | |||||
Drug use | Yes | 53 (21.4) | 411.73 | <.001 | 46 (4.8) | 866.38 | <.001 |
No | 406 (2.2) | 220 (1.3) | |||||
Perceived stress | Much | 198 (3.3) | 26.18 | <.001 | 151 (2.0) | 88.39 | <.001 |
A little | 237 (2.1) | 98 (1.1) | |||||
Nothing | 24 (2.7) | 17 (7.3) | |||||
Depression last year | Yes | 181 (4.3) | 81.08 | <.001 | 149 (2.7) | 72.02 | <.001 |
No | 278 (1.9) | 117 (1.0) | |||||
Suicidal ideation | Yes | 137 (5.6) | 121.31 | <.001 | 120 (3.2) | 96.17 | <.001 |
No | 322 (2.0) | 146 (1.1) | |||||
Formal sex education | Yes | 278 (2.1) | 27.53 | <.001 | 181 (1.4) | 21.15 | <.001 |
No | 181 (3.4) | 85 (2.4) |
중학생의 건강행태 특성에 따른 성경험률의 차이
남녀 모두 음주, 흡연, 약물 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 성경험률이 높았으며 스트레스가 조금일 때보다 많거나 오히려 없을 때 높은 성경험률을 나타내었고 우울 및 자살생각이 있는 그룹이 성경험률이 높았다. 반면 1년 동안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집단의 경우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보다 낮은 성경험률을 나타내었다.
중학생의 성경험 영향요인
중학생의 성경험과 관련된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Chi-square test 에서 p값이 0.05 미만인 변수를 대상으로 성경험과 관련 있는 특성을 평가하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Table 2.
남학생인 경우는 가정 경제수준을 높거나 낮다고 생각할 때, 양쪽 부모가 없을 경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현재 음주, 현재 흡연, 약물사용, 우울, 자살생각이 있는 경우 높았다. 남학생의 성경험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제상태가 중간인 경우보다 높을 때 1.54배(95% CI [1.20, 1.96]), 낮을 때 1.43배(95% CI [1.08, 1.89]) 증가하였다. 양쪽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보다 양쪽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실 때 2.68배(95% CI [1.82, 3.96]),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없을 때보다 1.98배(95% CI [1.43, 2.74]) 성경험률이 증가하였다. 음주할 경우 2.35배(95% CI [1.79, 3.08]), 흡연을 할 경우 2.35배(95% CI [1.76, 3.14]), 약물을 사용할 경우 4.17배(95% CI [2.81, 6.19]) 성경험이 증가하고 우울할 때 1.32배(95% CI [1.01, 1.71]), 자살생각이 있을 때 1.43배(95% CI [1.09, 1.89]), 성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 1.67배(95% CI [1.35, 2.08]) 성경험률이 증가하였다.
여학생인 경우는 가정 경제수준을 높다고 생각할 때,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현재 흡연, 약물사용, 우울한 경우, 스트레스가 없거나 성교육 받은 적이 없을 때 성경험이 높았으며 부모학력이 중졸 이하보다 고졸일 경우와 1학년보다 2학년의 경우 성경험률이 낮았다. 여학생의 성경험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제상태가 중간인 경우보다 높을 때 1.87배(95% CI [1.30, 2.70]),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없을 때보다 1.79배(95% CI [1.21, 2.67]) 성경험률이 증가하였다. 흡연을 할 경우 3.95배(95% CI [2.56, 6.10]), 약물을 사용할 경우 5.48배(95% CI [2.80, 10.74]) 성경험률이 증가하고 우울할 때 1.65배(95% CI [1.17, 2.31]), 스트레스가 조금인 경우보다 없을 때 2.30배(95% CI [1.18, 4.48]), 성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 1.50배(95% CI [1.09, 2.07]) 성경험률이 증가하였다. 반면 1학년인 경우보다 2학년일 때 0.66배(95% CI [0.45, 0.96]), 아버지 학력이 중졸일 때보다 고졸일 때 0.45배(95% CI [0.22, 0.92]), 어머니 학력이 중졸일 때보다 고졸일 때 0.47배(95% CI [0.24, 0.91])배 성경험률이 증가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제8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중학생의 성경험 정도를 남녀별로 파악하고 영향요인을 조사한 것으로 남학생의 경우 성경험률은 2.5%, 여학생은 1.6%였다. 이는 국내 일부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Lee, 2013) 남학생 성경험률 1.7%, 여학생 성경험률 0.8%보다는 다소 높지만 국외 5개국의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경험률이 남학생의 경우 18-33.1%, 여학생의 경우 11.5-36.9% (Madkour, Farhat, Halpern, Godeau, & Gabhainn, 2010)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성경험률의 차이는 국내의 경우 전체 중학생과 중학교 2학년 학생에 제한된 대상자의 차이와 온라인조사와 서면조사 등 조사방법의 차이 등에 의한 결과로 보여 진다. 국외와의 차이는 문화적 특징에 의해 결정되는 민족성이 관련되는 것으로 보여 지는데 미국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민족별 성경험을 비교해 보았을 때 아시아권의 청소년 성경험률이 낮은데(Cavazos-Rehg et al., 2009) 이는 아시아권의 경우 결혼 전 성경험을 아주 부적절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중학생의 성경험이 고등학생에 비해 현저히 낮고 국외와 비교해서도 많이 낮은 상태이지만 이른 시기 성경험의 부정적 결과를 고려할 때 중학생의 성경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한편, 성교육은 안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 남녀 중학생의 성경험률을 각각 1.67배, 1.5배 증가시켰는데, Markham 등(2012)의 연구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성적 위험 피하기(Sexual risk avoidance)와 성적 위험 감소시키기(sexual risk reduction)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험률을 감소시켰다는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연구에서는 남자 중학생의 경우 55.1%에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Im & Mun, 2003), 여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의 결과 건강한 성적욕구 해소 방법, 책임 있는 성가치관과 안전한 성가치관 점수가 증가하였는데(Kang & Cho, 2013), 이러한 결과들은 성교육이 성경험률을 줄일 수 있는 보호요인임을 말해준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성교육을 통해 성경험률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이 필요하다 하겠다.
학업성취에 대한 낮은 자아인식은 기존의 연구에서는 이른 성경험의 영향요인이었으나(Kim et al., 2004; Kwon et al., 2006; Valle, Torgersen, Røysamb, Klepp, & Thelle, 2005) 본 연구에서는 남녀 학생 모두의 성경험과 관련이 없어 선행연구와 차이를 보였다. 학업성취를 낮게 인식할수록 흡연, 음주 등의 문제 행동도 증가(Kim, Y. J., 2012)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성경험에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추후 학업성취와 성경험의 관계에 관한 반복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는 자립성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보다는 또래 집단이나 외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기까지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의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다(Kim, Y. J., 2012). 이에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서는 조사 청소년의 사회경제적 위치 지표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가구경제수준, 부모의 학력과 자동차, 컴퓨터, 자기방 소유 여부 및 가족여행횟수를 포함하는 가구풍요도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가구풍요도에 따른 남녀 중학생의 성경험에는 차이가 없었다. 반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가구경제수준에 따라 중학생의 성경험에는 차이를 보였는데 남학생의 경우 중간이라고 인식할 때보다 경제수준이 높거나 낮다고 인식할 때 성경험률이 높았고 여학생의 경우 중간이라고 인식할 때보다 경제수준이 높다고 인식할 때 성경험률이 높았다. Valle 등(2005)의 연구에서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성경험에서 부모의 직업으로 사회적 위치를 구분하였을 때 남학생의 경우 본 연구와 유사하게 부모의 사회적 위치가 높거나 낮을 때 성경험률이 높은 U 형태를 보였고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통제한 경우 사회적 위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하는 경우 성경험률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본 연구와 다르게 사회적 위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하는 경우 유의하게 성경험률이 높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부모 동거 여부도 청소년의 이른 성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선행연구에서 가족구조는 청소년 성경험의 중요한 영향요인이었다. 15세 남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성경험의 중요한 영향요인은 부모와 자녀의 친밀한 관계나 부모의 자녀에 대한 세심한 관리 보다는 부모 모두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enciauskiene & Zaborskis, 2008). 본 연구에서는 단변량 분석에서는 남녀 학생 모두 부모 두 분과 함께 거주할 때 보다 양쪽 부모가 모두 없는 경우 높은 성경험률을 보였으나, 다변량 분석에서는 남학생의 경우에만 부모 모두와 함께 사는 경우에 비해 양쪽 부모가 모두 없는 경우 2.68배 성경험률이 증가하였다. 이는 Valle 등(2005)의 연구에서 남녀 학생 모두에게 가족구조가 성경험률 영향요인이었다는 결과와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 본 연구가 서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경험률이 낮은데다 여학생의 경우 성경험률이 남학생에 비해서도 많이 낮아 가족구조 특징을 잘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르바이트는 남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할 때 성경험률이 1.9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비행성이 높은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더 선호한다는(Kim, S. E., 2012)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많은 선행연구에서 음주, 담배, 약물은 청소년의 이른 성경험의 위험요인이었는데(Boislard & Poulin, 2011; Kuzman et al., 2007) 본 연구에서도 남학생은 현재 음주, 현재 흡연, 약물사용이 여학생은 현재 흡연, 약물사용이 성경험 영향요인이었다. 이는 청소년 시기의 성경험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이라기 보다 일탈로 간주되며 다른 문제 행동과 관련 있다(Armour & Haynie, 2007)는 연구 결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스트레스는 단변량 분석에서 남녀 학생 모두에서 조금일 때보다 많거나 오히려 없을 때 높은 성경험률을 나타내었으나 다변량 분석에서는 여학생의 경우만 스트레스가 없을 때 성경험률이 2.3배 증가하였다. 이는 전국의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청소년패널조사 5차년 자료를 이용하여 청소년의 스트레스가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높은 청소년일수록 비행이 높게 나타난다는(Lee, Yeum, & Kim, 2013) 결과와 다소 상반된 것으로 보인다. Lee 등(2013)의 연구에서는 자기 통제력이 청소년 스트레스가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매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를 비추어 볼 때 단순히 성경험과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에 초점을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요인들이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중학생의 성경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우울감은 남녀 학생 모두에게 성경험 영향요인이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성경험과 청소년의 우울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Spriggs와 Halpern (2008)의 연구 결과와 유사한 결과이며, 특히 자살생각은 남학생의 경우 성경험률을 1.43배 증가시켰다. Hallfors 등(2004)의 연구에 의하면 흡연, 음주 및 성경험 등은 명백하게 청소년의 우울, 자살생각 및 자살시도를 증가시킨다고 하면서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청소년기에 위험 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우울, 자살생각, 자살시도를 증가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통해 볼 때, 성건강을 포함한 청소년 시기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성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흡연, 음주 등의 약물오남용 교육, 건강한 생활습관 교육 등 전반적인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행위의 주체로서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성교육은 안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 남녀 중학생의 성경험률을 각각 1.67배, 1.5배 증가시켰는데, Markham 등(2012)의 연구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성적 위험 피하기(Sexual risk avoidance)와 성적 위험 감소시키기(sexual risk reduction)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험률을 감소시켰다는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연구에서는 남자 중학생의 경우 55.1%에서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Im & Mun, 2003), 여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의 결과 건강한 성적욕구 해소 방법, 책임 있는 성가치관과 안전한 성가치관 점수가 증가하였는데(Kang & Cho, 2013), 이러한 결과들은 성교육이 성경험률을 줄일 수 있는 보호요인임을 말해준다. 또한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성교육을 통해 성경험률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이 필요하다 하겠다.
본 연구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별로 성경험 요인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Peltzer (2010)의 연구에서 남학생은 현재 흡연과 무단결석이 성경험 관련 요인이었고, 여학생은 낮은 교육수준, 음주, 친한 친구의 부재와 소홀한 부모와의 관계가 성경험 관련 요인으로 보고된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러한 남녀 학생별 차이는 어떤 패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나, 민족, 혹은 조사 단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남녀별 차이에 대한 일관된 결론은 내리기는 어렵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성경험과 관련하여 남녀 학생별로 관련요인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학생들에게 성경험에 대한 보호요인으로 알려진 성교육을 실시할 때,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남녀별로 성교육의 내용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국내 청소년을 대표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들에서 성경험 관련 주요 요인으로 알려진 기질, 부모의 통제나 친구집단의 성 허용성 등 성격, 부모 및 친구 관련요인들(Boislard & Poulin, 2011; Ryu et al., 2004)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단면조사 설계의 자료수집으로는 중학생의 성경험과 관련된 요인들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종단적 설계를 통한 인과관계 규명을 통해 위험요인을 조사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 연구는 전국의 중학생의 대표성을 최대로 반영하여 남녀 중학생의 성경험 영향요인을 파악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중학생의 성경험과 관련된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도된 단면조사연구로 남자 중학생의 경우는 가정 경제수준을 높거나 낮다고 생각할 때, 양쪽 부모가 없을 경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현재 음주, 현재 흡연, 약물사용, 우울, 자살생각이 있는 경우, 성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 성경험률이 높았고, 여자 중학생의 경우 가정 경제수준을 높다고 생각할 때,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경우, 현재 흡연, 약물사용, 우울한 경우, 스트레스가 없거나 성교육 받은 적이 없을 때 성경험률이 높았으며 부모학력이 중졸이하보다 고졸일 경우와 1학년보다 2학년의 경우 성경험률이 낮았다.
본 연구를 토대로 다음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성경험과 관련하여 남녀 학생별로 영향요인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녀별로 차별화된 성경험 관련 중재개발이 요구된다.
둘째, 중학생의 성경험은 흡연, 음주, 약물 등의 다른 건강위험 행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우울, 자살 생각 등의 부정적 정서와 관련되므로 중학생의 성 건강을 위한 접근은 성이라는 단편적인 문제를 넘어 정신건강 및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의 큰 틀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