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공감 정도와 폭력에 대한 인식 및 태도
Empathy, Awareness and Attitudes toward Violence among Elementary School Student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empathy, awareness, and attitudes toward violence among elementary school student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95 fifth and sixth grade students in Y elementary school. The data collection period was from June 24 to July 4, 2019.
Results
Empathy scores significantly differed according to participants' gender and need for education on violence prevention. Attitudes towards violence (permissive and neglectful) significantly differed according to students' grade and need for education on violence prevention. Empathy was negatively correlated with permissive attitudes toward violence (r=-.26, p<.001) and neglectful attitudes toward violence (r=-.24, p=.001).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expected to be utilized as basic data for education on violence prevention through empathy.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으며, 이는 아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아동과 연관된 폭력으로는 또래 친구 사이나 가정 내의 신체적 ․ 정서적 ․ 성적 폭력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결과 신체적 상해뿐만 아니라 아동이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1,2].
폭력에 대한 통계 결과를 살펴볼 때, 다양한 유형의 폭력 전체를 포함한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초등학생 중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심한 욕설이나 모욕을 경험한 학생은 20%였고, 신체적으로 폭행이나 구타를 경험한 학생은 16%, 따돌림을 경험한 학생은 10%로 보고되었다[3]. 반면 중 ․ 고등학생 중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심한 욕설이나 모욕을 경험한 학생은 약 15%였고, 폭행이나 구타를 경험한 학생은 3%, 따돌림을 경험한 학생은 5%로 보고되어 초등학생의 폭력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3]. 또한 가정에서의 폭력을 살펴보면 가정 내에서 신체적 ․ 정서적 ․ 성적 폭력을 경험한 부부는 23.2%로 대부분은 과거 아동기에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현재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폭력이 세대를 걸쳐 전이됨을 알 수 있다[1]. 아동기에 경험한 신체적 ․ 심리적 폭력은 그 시기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아동기의 폭력 경험은 이후의 또래폭력,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과도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1,4], 성인기의 우울이나 자살까지도 초래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4]. 따라서 아동에게 건강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특정 유형에 국한되지 않는 전반적인 폭력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공감이란 타인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 지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며,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 및 의도에 대해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과 타인의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을 의미하는 정서적 공감을 포함한다[5.6]. 공감은 대인관계에 있어 유대감의 토대가 되고 또래관계를 포함하여 대인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7]. 이러한 면에서 오늘날 폭력을 포함한 많은 문제는 공감의 부족으로 인한 이해와 소통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8]. 또한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등학생이 폭력을 유발하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9]. 따라서 초등학생의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고찰할 때, 초등학생의 공감 능력과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력에 대한 인식은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인지하고,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10]. 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폭력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폭력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11]. 초등학생이 인식하는 학교 폭력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신체적 폭행이나 욕설과 같은 언행뿐만 아니라 노골적인 따돌림이나 오프라인상의 모욕적인 언행도 폭력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10]. 그리고 자신이 폭력의 피해자라고 가정할 때에는 폭력에 대해 엄격해지는 반면, 가해자라고 가정할 때에는 폭력에 대한 인식이 관대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 또한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그리고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폭력에 대해 관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10]. 그러나 초등학생의 폭력을 다룬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학교폭력에 국한되어 수행되었기 때문에 초등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폭력에 대해 허용적이거나 방관적인 태도는 평소 폭력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것으로[12,13], 폭력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자신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아져 향후 폭력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9]. 한편, 초등학생의 폭력에 대한 태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공감이 제시되고 있다[9].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보다 잘 공감하고, 이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초등학생으로 하여금 폭력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형성하게 함으로써 폭력을 예방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9,14].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기회가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에는 공감이 사회적 상호작용 및 도덕 발달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공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6]. 특히 선행 연구에서는 공감 능력이 부족할수록 폭력에 대하여 관대한 인식이나 허용적인 태도를 갖는다고 보고하고 있어[9,11,15,16] 폭력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가 공감과 연관성이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Hoffman [5]은 공감 능력은 어린 유아기보다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주로 발달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초기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9]. 그러므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감과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알아보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간호학분야에 공감과 관련된 최근의 연구는 간호사의 공감 능력[17], 초등학생 어머니의 공감 능력과 양육효능감[7]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었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초등학생의 공감 능력과 폭력을 다룬 연구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공감 능력과 학교폭력 태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있으나[9] 이는 학교폭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 수행된 연구를 살펴보면, Vossen, Piotrowski와 Valsenburg[18]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디어 폭력과 공감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위와 같이 대부분의 선행 연구는 특정 유형의 폭력에만 집중하고 있어 초등학생이 폭력 자체에 대해서 어떠한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공감과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공감 정도와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초등학생의 공감능력 향상과 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의 형성을 통해 폭력예방을 위한 중재 계획에 필요한 기초자료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확인하여 폭력 예방을 위한 중재 개발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함이며, 구제척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생의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의 정도를 확인한다.
초등학생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의 차이를 확인한다.
초등학생의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정도 및 특성에 따른 차이와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강원도 소재의 Y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으로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연구의 목적과 과정을 설명한 후 부모와 아동의 동의를 획득하여 진행되었다. G*Power 3.1.9. 프로그램에서 상관관계 분석 양측 검정으로 중간 효과크기 .30 [19], 유의수준 .05, 검정력 .95로 산출된 최소 표본크기가 138명이었다. 초등학생 고학년의 경우 탈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약 30%의 탈락률을 고려하여 200명을 모집하였고, 학생이나 보호자가 연구 참여에 동의하지 않은 대상자 2명을 제외하여 198명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198부 모두 회수하였고, 응답이 불충분한 3부가 탈락되어, 총 195부를 최종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Figure 1).
3. 연구 도구
1) 공감
공감의 정도는 Interpersonal Reactivity Index [20]를 기반으로 Ahn [21]이 초등학교 6학년의 문해력에 맞추어 수정 ․ 보완한 도구를 사용하였는데, 인지적 공감 10문항과 정서적 공감 9문항의 2개 요인, 총 1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Likert 4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까지의 점수로 측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공감의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Ahn [21]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78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82였다.
2)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인식은 Ministry of Education and Science Technology[22]의 학교폭력을 위한 자가 진단 내용을 참고로 Park[10]이 수정 ․ 보완한 학교폭력에 대한 초등학생의 인식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14문항으로 Likert 5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로 점수가 높을수록 폭력에 대한 인식이 올바른 것을 의미한다. 도구를 개발한 Park[10]의 연구에서 신뢰도 측정은 수행되지 않았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79로 나타났다.
3) 폭력에 대한 태도
4) 타당도 검증
학교폭력에 국한되어 사용되었던 원도구를 수정 ․ 보완한 도구가 전반적인 폭력에 대한 측정을 하기에 타당한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아동간호학 교수 3인, 소아과 병동 간호사 1인, 보건교사 2인에게 문항 타당도 지수(item-level content validity index, I-CVI)를 측정하였다. 공감 19문항, 폭력에 대한 인식 14문항,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 6문항, 폭력에 대한 방관적 태도 19문항, 총 58문항에 대한 측정이 이루어졌다. 각 문항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의 0점에서 ‘적절하다’의 1점으로 축정하였다. I-CVI는 58문항 모두 .83이상으로 측정되어 문항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나[23] 도구를 이용하여 측정을 시행하였다.
4.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는 H대학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심의 승인을 받은 후에 진행하였다(HIRB-2019-038). 자료 수집은 2019년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이루어졌다. Y 초등학교 학교장의 허가를 얻은 후 담임교사와 보건교사의 협조 하에 교실에서 구조화된 자기기입식 설문지를 통해 수집하였다. 연구 대상자가 미성년자임을 고려하여, 자료 수집 전에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의 보호자인 부모님에게 가정통신문과 함께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배포하였고, 학생편으로 동의서를 회수하였다. 허락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보건교사가 다시 본 연구의 목적과 수집 절차를 설명하고 자료는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연구에 참여 또는 불참으로 인한 어떠한 위험이나 비용 또는 대가가 따르지 않으며, 설문 도중에라도 참여의 의사가 없을 경우 언제든 설문을 중단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설명 후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는 학생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설문지 작성에는 약 15~20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설문에 응한 대상자에게는 약 5,000원에 해당되는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5.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3.0 프로그램(IBM Crop.,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실수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태도(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의 정규성 검정은 왜도(skewness)와 첨도(kurtosis)를 이용하여 확인하였고, 주요변수의 정도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 정도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와 one-way ANOVA로 분석하였다.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 대상은 총 195명으로 학년별로는 5학년이 47.7%, 6학년이 52.3%였으며, 성별로는 여학생이 54.4%로 남학생의 45.6%보다 약간 많았다. 형제가 있는 아동은 86.7%로 없는 아동 13.3%보다 많았다. 형제 순위는 첫째인 경우가 52.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둘째 36.4%, 셋째 9.2%의 순이었다. 가족 형태는 핵가족이 88.7%로 대부분이었으며, 확대 가족은 11.3%로 나타났다. 학교에서의 폭력 예방 교육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74.9%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97.4%의 아동이 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하였으며, 폭력 예방과 관련된 정보의 출처를 다중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가 92.8%, 미디어 47.2%, 부모 34.4%의 순으로 나타났다(Table 1).
2. 대상자의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 정도
주요변수인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의 정규성 검정에서 왜도와 첨도가 ±1.97을 넘지 않으므로[24] 정규분포 하였다. 대상자의 공감 정도는 4점 만점에 평균 2.96±0.43점으로, 폭력에 대한 인식 정도는 5점 만점에 3.45±0.61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력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허용적 태도가 5점 만점에 평균 2.18±0.73점, 방관적 태도는 4점 만점에 평균 1.91±0.54점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공감 정도와 폭력에 대한 인식 정도는 중간값보다 높으며, 폭력에 대한 태도는 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가 중간값보다 낮게 나타났다(Table 2).
3.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의 차이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의 차이는 Table 3과 같다. 대상자의 공감은 대상자의 성별(t=4.99, p<.001),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t=4.38, p<.001)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즉, 여학생의 공감 정도는 3.09±0.39점으로 남학생(2.80±0.42점)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3.03±0.42점으로 ‘필요하지 않다(2.74±0.37점)’고 응답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상자의 폭력에 대한 태도에서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는 학년(t=2.29, p=.023)과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t=2.94, p=.004)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방관적 태도는 학년(t=2.98, p=.003)과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t=2.22, p=.028)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는 6학년이 2.30±0.70점으로 5학년(2.06±0.74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경우가 2.49±0.58점으로 ‘필요하다(2.07±0.67점)’고 응답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폭력에 대한 방관적 태도 역시 6학년이 2.02±0.57점으로 5학년(1.79± 0.49점)보다 높게 나타났고, 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경우가 2.05±0.54점으로 ‘필요하다(1.86±0.54점)’고 응답한 경우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논 의
본 연구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폭력이 문제시 되고 있는 현실에서 초등학생의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파악하여 공감을 활용한 초등학생 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하였다.
본 연구 결과, 대상자의 공감 정도와 폭력에 대한 인식 정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공감은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기본적 덕목으로 간주되며, 타인과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적 가치관으로 미래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다[8].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2015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서도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25]. 특히 공감은 고정적인 불변의 특성을 가지지 않고 발전 가능한 요소임을 고려해 볼 때[26], 대상자의 공감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가 중간값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바람직한 결과로 판단된다. 이는 대상자의 97.4%가 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중응답을 통해 파악한 결과에서 폭력 예방 교육은 주로 학교에서 받은 것으로 나타나 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알 수 있으며,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방법이나 교육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안될 수 있다. 또한 폭력 예방에 대한 지식의 출처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같은 매체가 47.2%로 나타났으므로 초등학생이 자주 접하는 매체의 영향력을 고려하여 미디어에서는 폭력에 대한 부정확한 내용의 전달이나 왜곡이 생기지 않도록 건전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은 미디어와 매우 친숙한 세대이기 때문에[18], 폭력 예방 교육의 매체로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정확한 교육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미디어의 종류뿐 아니라 제공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수정 ․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공감의 정도는 대상자의 성별과 대상자가 인식하는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공감 정도가 높아 유의한 차이가 있었는데,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여아가 높게 나타나[27]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성별에 따라 공감 정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성별에 따른 공감의 선천적인 차이로 타인의 상황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민감하게 느끼고 반응하는 감수성이 높기 때문이다[5].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공감 능력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기 때문에[27]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공감을 내면화하고 더 자주 공감하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폭력 예방을 위한 공감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는 이를 고려하여 다각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에 따라서는 ‘필요하다’가 ‘필요없다’는 경우보다 공감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공감과 폭력 예방 교육 필요성과의 관계를 분석한 선행 연구가 없어 비교는 어려우나 폭력 예방 교육을 필요하다고 느끼는 학생의 경우 폭력에 대해 부정적일 뿐 아니라 친사회적이며 이타적인 성향을 가지기 때문에[28] 공감 정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본 연구에서 공감의 정도는 확대 가족이나 형제, 자매가 있는 경우에 높을 것으로 예측하였으나 이에 따른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가족의 형태보다는 가족의 기능, 즉 가족 내에서 작용하는 공감과 관련된 부모의 양육 태도 등을 포함한 가정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통제, 과잉보호나 방임 등의 방식으로 양육된 경우에 공감 능력은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9,26]. 따라서 추후 가족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아동의 공감에 대해 연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는 학년과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학년에 따라서는 6학년이 5학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나타냈는데, 이는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의 정도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높아진다는 선행 연구[29]의 결과와 일치한다. 따라서 고학년이 될수록 폭력 예방을 강조하는 상담과 교육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폭력 예방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폭력을 거부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폭력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29].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폭력에 대한 방관적 태도는 학년과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학년에 따라서는 6학년이 5학년보다 방관적 태도가 더 높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이는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폭력의 대처에 소극적이 되는 양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데에 있어서 폭력을 가하는 것에 대한 유해성과 심각성뿐 아니라, 폭력에 대한 방관적 태도가 폭력 예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함께 교육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의 경우, 폭력이 지속되는 현상에 대해서 가해자 외에도 방관자의 역할이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되는데[13], 학교폭력 현장에서 주변 학생이 폭력에 대해 무관심으로 대응하지 않고 폭력의 피해를 당하는 친구를 지지할 경우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 따라서 주위의 또래집단이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제지하거나 대응할 수 있다면 폭력의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폭력 피해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피해자의 방어자가 된다고 하였으므로[13] 폭력에 대한 방관자적 태도가 증가하지 못하도록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적절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 여부에 따라서는 ‘필요없다’는 경우가 ‘필요하다’는 경우보다 폭력에 대한 방관적 태도가 높게 나타났다. 폭력에 대해 방관적 태도를 보인 학생은 단순히 폭력의 상황을 관찰하는 것 외에도 폭력 상황에서 오히려 폭력을 도와주거나 암묵적 지지를 제공하여 폭력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므로[13] 폭력 예방 교육을 통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공감은 폭력에 대한 태도 중 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 모두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공감 정도가 높을수록 폭력에 대한 허용적, 방관적 태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공감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이타적 행동반응을 촉진하는 중요한 정서적 반응으로 타인의 상태를 자신의 것처럼 조망하고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28]. 따라서 폭력에 대한 허용적, 방관적 태도가 공감과 음의 상관관계로 나타났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에 대한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Kim과 Kim [9]은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는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Kim과 Lee [15]도 공감 능력이 학교폭력의 방관적 태도와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공감 능력이 발달한 아동은 타인을 돕고 정의로운 일을 행하며 이타적 행동을 한다는 이론과 관련되며[5,30], 공감 능력이 폭력 발생의 억제요인이 된다는 보고와도 일맥상통한다[9].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타인인 폭력 피해자의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치거나 갈등상황에서 관계를 악화시키며, 가해자의 공격적인 행동을 조장할 수도 있다[16]. 즉, 공감 능력은 가해자의 폭력행위를 허용하거나 가해자를 암묵적으로 묵인하는 방관적 태도에 반하여 올바른 폭력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도록 돕고 잘못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공감 능력이 향상된 경우, 또래관계에서 공격적인 행동이 조절되거나 폭력이 예방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16]. 따라서 학생의 폭력 문제 감소와 예방을 위해 학생의 공감 정도를 높이는 중재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 대상인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경우에는 인지발달상 공감 수준이 높아지면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그의 관점이나 역할을 가정해 볼 수 있으며, 폭력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9]. 그러므로 공감 능력을 증진할 수 있는 교육을 마련하여 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폭력에 대한 허용적, 방관적 태도를 감소시킴으로써 폭력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교육, 경영, 심리, 다문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공감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6]. 이러한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폭력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가 공감과 관련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으로[9,16] 이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공감은 선천적인 기질도 있으나 인지능력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므로[5]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6]. 아동의 공감 수준이 높아지면 폭력 상황에서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폭력을 허용하거나 방관하지 않아 폭력의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폭력 예방 교육 활동에 공감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폭력 예방 교육은 아동의 안전을 위해 사회정책적 차원에서 장기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초등학생의 공감 정도를 포함하여 폭력 예방 교육의 대상인 초등학생의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분석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가 일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는 제한점이 있으므로 다양한 지역의 초등학생을 포함하는 반복 연구를 제언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 도구의 신뢰도가 낮았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도구에 대한 신뢰도 재검증이 필요하다.
결 론
본 연구는 초등학생의 공감, 폭력에 대한 인식, 폭력에 대한 태도(허용적 태도, 방관적 태도)의 정도 및 일반적 특성에 따른 차이, 그리고 그 상관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초등학생 폭력 예방 중재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본 연구 결과에 따라 초등학생 폭력 예방을 위해 학년에 따라 공감 능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제언하며,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관련 교육의 중요성과 미디어의 활용을 강조하는 바이다. 이와 더불어 폭력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방관적 태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함으로써 아동 폭력의 실질적인 예방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Notes
No existing or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