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거주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녀 안전사고 경험과 안전사고 예방행동 및 교육요구
Child Safety Injury Experiences, Prevention Behaviors and Educational Needs among Immigrant Vietnamese Women on Jeju Island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Study purpose was to describe the child safety injury experiences, injury prevention behaviors and educational needs of immigrant Vietnamese women on Jeju Island, and to explore associations among those factors.
Methods
A descriptive correlational study was conducted using structured questionnaires to collect data from immigrant Vietnamese women who visited a multicultural centers on Jeju Island from January to April, 2017.
Results
Data from 60 women were analyzed. They were 28.2±5.5 years old, had resided in Korea for 40.6±31.1 months, and had 1.5±0.6 children on average. In total, 51.7% had previous injury prevention education, 68.2% had experienced child safety injuries, and 95.0% wanted to receive education on how to prevent child safety injuries. The mean total score of child injury prevention behaviors was 27.33±17.79, and that variable was associated with a longer duration of formal education (t=2.41, p=.021) and with women’s experiences of child safety injury (t=5.97, p<.001).
Conclusion
Immigrant Vietnamese women experienced a higher frequency of child safety injuries and needed educational opportunities to prevent these injuries. Further research is necessary to develop the essential content and effective methods for education on child safety injury prevention among this unique multicultural population.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결혼 이주민 여성은 결혼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자로서 국가 내 인종, 문화, 종교적 다양성을 향상시키는 주요한 국가구성원이다. 국내 결혼 이주민 여성은 2017년 기준 약 13만 여명으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1], 국내에 결혼 이주민 여성을 위한 사회문화적 서비스 체계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결혼 이주민 여성을 포함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서비스는 한국어 교육, 가족 통합 및 다문화사회 이해, 그리고 취 ․ 창업 지원과 같은 사회 통합 영역에 주로 집중되어 있으며[2] 그 외의 삶의 중요 영역, 예를 들어 건강, 양육, 안전과 같은 부문에는 상당한 공백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혼 이주민 여성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문화 속에서 자녀를 출산, 양육하면서도 그들의 지원체계는 가정 내 친인척의 도움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 내 전문가의 교육과 상담을 받기가 쉽지 않으며, 정보부족을 일상으로 경험한다[3].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건강문제 가운데,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양육 환경,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철저한 준비와 대처로 자녀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처치 후 손상과 장애의 정도를 최소화 할 수 있다[4].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녀는 아동, 환경, 부모 특성에 있어 취약한 면이 많다. 결혼 이주민 여성은 자녀를 양육하는 환경이 취약하고, 양육 과정에서 문화적 갈등과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결혼 이주민 여성의 절반 이상이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 대상자로[5], 결혼 이주민 여성과 이들의 자녀는 주택과 거주 지역의 안전성과 위생, 안전사고 예방시설 등이 열악한 환경에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이주민 여성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고 교육의 정도가 낮으며, 양육과 관련된 교육의 기회가 적고,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정보 습득이 제한적이다[6]. 이에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녀는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에 쉽게 노출되고, 주 양육자인 결혼 이주민 여성의 안전사고에 대한 준비 부족과 부적절한 대처가 안전사고의 예방과 안전관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할 가능성이 크다[7].
어린이 안전사고는 부모의 주의와 지각, 환경 등의 요인으로 예측, 예방, 통제가 가능하다[8]. 하지만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조사 및 국내 연구 논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한국인 어린이의 안전사고 현황 및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 논문 및 다양한 관련 기관의 보고서를 통해 유추해 볼 수밖에 없다. 우선,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한국소비자원[9]의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에 따르면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2017년 전체 안전사고 건수의 36.2%이고, 전년 대비 상승한 수치였다. 이는 우리나라 총 인구 대비 0~14세 어린이 인구의 비중은 13.1%임을 고려할 때, 어린이 계층이 타 연령에 비해 안전사고에 취약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건수를 미국의 통계자료와 비교해 볼 때, 미국의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에서 운영하는 National Electronic Injury Surveillance System [9]의 국가통합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어린이 안전사고는 전체 안전사고 건수의 27.3%로 우리나라보다 그 비율이 낮으며, 수치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안전사고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요인은 크게 어린이 특성, 환경 특성, 부모 특성으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어린이 특성의 경우, 발달단계별로 취학 전 안전사고가 79.5%를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걸음마기(1~3세)’와 ‘유아기(4~6세)’가 각각 47.4%와 23.0%로 가장 안전사고 발생의 빈도가 높다[9]. ‘걸음마기’는 운동능력이 향상되지만 균형감각은 불완전하며 민첩성이 떨어져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최근 3년 동안 비슷한 양상이다. 환경 특성 관련 요인으로 어린이의 안전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이 전체 안전사고 발생의 68.5%인 점을 고려할 때[9], 주택 내 환경이 중요 위험요인으로 파악 된다. 또한 어린이는 성인보다 많은 시간을 주택에서 보내는데, 침실가구와 바닥재로 인한 안전사고가 전체의 21.7%로 이 또한 최근 3년 동안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9]. 부모 특성으로는 부모의 교육수준, 안전사고 경험, 안전사고 예방 교육경험, 경제수준 등이 있다. 부모의 낮은 학력과 안전지식 부족은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더욱 증가시키며, 취약 지역이나 취약계층의 가정은 안전수준이 높은 지역 및 높은 사회적 계층의 가정보다 어린이 안전사고를 더 많이 경험한다[10]. 결혼 이주민 여성이 갖고 있는 사회경제적, 문화적 특성, 즉 낮은 경제수준과 학력수준, 양육에 대한 정보 접근성의 어려움[6,7]은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를 더욱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에 취약하게 만든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인하여 이러한 위험에 처해진 어린이의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에 현황 파악과 대처 및 예방을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각적 노력의 일환으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부모교육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 중재방법일 수 있는데, 교육은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경험, 가정 내 환경 등을 고려한 대상자 중심의 교육이어야 한다[4,8,10]. 그러나 국내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녀 안전사고 경험이나 그들이 어떤 교육요구를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농업과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며, 산림, 농지, 해안 등의 다양한 지리학적 환경과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갖추었는데[11], 건강 관련 지표는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인다. 건강지표 중 대표적인 고혈압 진단율, 비만율, 흡연율, 자살률 모두 전국 평균 이상이며, 몇몇 지표는 전국 1, 2위에 해당한다[1]. 제주도는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률 또한 높은데, 어린이 인구 백 명당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전국 평균이 0.38건인데 반해 제주도는 1.62건으로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다[9]. 하지만 이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제주도는 빠르게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데, 제주도의 다문화 혼인 비율은 2014년 기준 9.8%로 국내에서 가장 높으며, 다문화 출생 건수는 전체 출생의 6.0%로 전남, 전북 다음으로 3위에 해당한다[12]. 같은 연도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 내 다문화 출생아의 어머니 국적 가운데 베트남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여 전체 다문화 출생아 어머니의 32.6%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그 다음 순위인 중국 23.6%, 필리핀 8.4% 보다도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인다[12].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에도 제주도 내 다문화 혼인으로 인한 국가별 이주 여성 비율을 살펴보았을 때, 베트남 이주민 여성은 35.0%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였고[1], 이는 베트남 여성이 제주도 내 주된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임을 나타낸다. 이에 ‘제주도 지역’과 ‘이주민 여성’ 특히 제주도의 베트남 이주민 여성은 매우 유의미한 연구 영역이지만 선행 연구 검토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한국어 교육은 필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나[13], 어린이 안전사고와 관련된 교육과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 연구 가운데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안전사고와 관련된 논문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예방행동 및 교육요구를 조사하고. 이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결혼 이주민 여성을 위한 어린이 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는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예방행동 및 교육요구를 파악하고,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및 자료 수집
본 연구는 서술적 상관관계 연구이며, 자료 수집기간은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였다.
2. 연구 대상
연구 대상자는 제주도 내 두 도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해당 기간 동안 이용한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 전원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기간은 제주도의 주요 산업인 농업과 관광 분야의 업무가 가장 한가한 기간으로 결혼 이주민 여성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기간이다. 연구 대상자 포함 기준은 센터 내 한국어 또는 베트남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자, 14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여성, 그리고 한국에서의 총 체류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자로 하였다. 연구 대상자를 해당 기간 동안에 참여한 여성 전원을 포함하였기에 연구 표본수의 적절성은 G*Power Analysis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후 검증력 분석(power analysis)을 시행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인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유무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행동 점수의 차이를 이용하여 두 그룹의 평균과 표준편차, 유의수준 .05를 활용한 결과, 검증력은 .99로 확인되었다. 이에 총 인원 60명은 적절한 검증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3. 연구 도구
본 연구에 사용된 도구는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일반적 특성,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안전사고 예방행동과 교육요구를 포함하였다. 모든 설문지는 기존의 문헌을 참고하여 간호학 교수 2인과 다문화가족지원 센터장 2인이 한국어로 공동 개발한 뒤, 베트남어로 번역되었다. 번역은 베트남어 전문 통번역자와 도구 개발 연구팀이 공동 작업을 통해 번역한 이후, 두 명의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에게 적용하여 이해도와 적절성을 확인한 후 수정하여 최종 완성하였다.
일반적 특성은 연령, 한국 내 거주 기간, 총 교육 기간, 본인의 직업 유무, 배우자의 직업 유무, 가족의 한 달 수입, 자녀수, 미취학 자녀 유무, 해당 자녀의 성별과 연령,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교육경험과 만족,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주요 정보원,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유무를 포함한다.
안전사고 예방행동은 한국생활안전연합이 개발한 척도이며, 가정 내 시설물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행동 5문항과 가정 내 물품의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행동 4문항, 응급처치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행동 2문항으로 총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를 이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에 0점, ‘매우 그렇다’에 4점을 부여 한다. 총점은 문항의 평균으로 계산하여 최하 0점에서 4점이 가능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안전사고 예방행동 수준이 높은 것이다[14]. Kang [15]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는 .86이며, 본 연구에서는 .85였다.
안전사고 예방 교육요구를 조사하기 위한 설문지는 Lee [16]의 연구와 Han [17]의 연구에서 5문항과 한국소비자원[18]의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 결과를 참조하여 연구자가 직접 개발한 도구 7문항,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전사고 예방 교육 경험 관련 3문항[16], 교육의 필요성 1문항[17]이며, 교육의 내용에 관한 사정 1문항[17], 교육 프로그램의 원하는 횟수, 운영시간, 소요시간, 적당한 참여 인원, 프로그램 운영 방법, 고려 사항, 그 외 요구 사항 모두 1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도구는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 결과[18]를 참조하여 연구자가 직접 개발한 도구로 자녀가 안전사고로 손상을 받은 경험 유무, 안전사고 당시 자녀의 나이, 발생장소, 안전사고 유형, 치료 유형, 치료 기간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는 총 6문항으로 이루어졌다.
4. 자료 수집 방법 및 윤리적 고려
자료 수집은 저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학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승인번호: 161123-2A)을 받은 후 시행되었다. 이후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센터장에게 연구 시작 전에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자료 수집에 대한 허락을 받았으며, 센터에 연구 참여자 모집에 대한 공고문을 부착하여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연구자가 직접 해당 센터를 방문하여 베트남어로 준비된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하였다.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연구 방법 및 절차, 불편감, 위험 및 이익가능성과 연구 참여와 중지, 개인정보 및 비밀 보장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연구에 동의한 경우 직접 작성하게 하였다. 설문 작성 중의 다양한 문의는 센터 내 베트남어 통역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자가 답변하였다.
5.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IBM SPSS/WIN Statistics 22 (SPSS, Chicago, Illinois, USA)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결혼 이주민 여성의 일반적 특성과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예방행동 및 교육요구를 탐색하기 위하여 빈도와 퍼센트,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기술통계분석을 시행하였다. 변수 간의 관계 파악을 위해서 연속형 변수 간에는 상관관계 분석을, 연속형 변수와 이분형 변수 간에는 독립 t-test를, 이분형 변수 간에는 교차분석을 시행하였다. 결측치는 모든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모든 통계검정은 유의수준 .05 및 양측검증으로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대상자 60명의 평균 나이는 28.2±5.5세, 한국에 평균 체류기간은 40.6±31.1개월이었다. 모국에서의 교육 기간은 10~12년이 가장 다수를 차지하였다(47.3%). 본인이 직업이 있는 경우는 25.0%, 배우자의 직업이 있는 경우는 97.4%였으며, 가족의 수입이 220만원 미만인 경우가 50.9%였다. 자녀의 수는 평균 1.5±0.6명이었다.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정이 68.3%였으며, 이 아동의 평균 연령은 34.3±31.8개월이었고, 53.7%가 여아였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정보를 획득한 적이 있는 여성은 51.7%였으며, 자녀의 안전관리 교육이나 정보의 출처는 다문화센터가 22.5%, 배우자 19.4%, TV를 포함한 매체 19.4%, 병원이나 보건소가 16.1% 순이었다. 자녀의 안전사고를 경험한 여성은 결측치를 제외한 44명 가운데 68.2%였다.
2.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아동의 안전사고 당시 연령은 1~3세가 43.3%로 가장 많았고, 1세 미만이 30.0%였다. 안전사고의 발생장소는 집이 47.7%로 가장 빈도가 높았고, 어린이집과 학교가 18.2%였다. 안전사고 유형은 미끄러져 넘어짐이 43.6%, 부딪힘이 18.0%였고, 치료 유형은 가정에서 처치가 56.2%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응급실 방문과 외래방문이 각각 18.8%였다. 치료 기간은 당일이 69.0%로 가장 빈도가 높았고, 1주일 이내 치료가 20.8%였다.
3. 안전사고 예방행동
안전사고 예방행동 점수는 4점 만점의 평균 3.48±0.51점이었다(Table 3). 안전사고 예방행동의 영역별 이행 정도를 살펴보면 ‘가정 내 물품의 위험요인’이 평균 3.68±0.46점으로 영역 가운데 가장 점수가 높았고, 그 뒤를 ‘가정 내 시설물 위험요인’(3.38±0.58)과 ‘응급처치’(3.34±0.84)가이었다. 개별 문항 가운데에서는 ‘약물과 세제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가 3.86±0.41점으로 가장 높았고, ‘욕실이나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으로 처리해 둔다.’가 3.00±1.10점으로 가장 낮았다(Table 3).
4. 안전사고 예방 교육요구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교육 요구에 대한 분석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우선 과거 자녀의 안전교육에 대한 부모교육을 받아본 여성은 전체의 51.7%였으며, 이 가운데 29.0%가 교육에 대해 만족하였다. ‘어린이 안전과 건강관리를 위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5.0%였다. 어린이 안전과 건강관리 교육 프로그램의 원하는 횟수는 한 달에 1~2회가 41.1%로 가장 많았고, 여섯 달에 1~2회가 28.6%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좋은 시간은 주말 오전이 34.5%, 평일 오전과 평일 오후가 각각 20.0% 순이었다. 교육 프로그램의 1회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이내가 92.6%, 교육 프로그램의 적당한 참여 인원은 20명 이내의 소그룹을 원하는 경우가 90.6%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 안전과 건강관리 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여성의 98.1%가 ‘성폭력 예방 및 주의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안전한 가정환경 만들기(96.4%), 교통사고 예방 방법(96.3%), 유괴 예방 및 주의 방법(96.3%), 아동학대 예방 및 주의 방법(96.3%) 순으로 응답하였다.
5.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안전사고 예방행동 간의 관계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안전사고 예방행동 간의 관계는 Table 5에 제시되어 있다. Table 5에는 변수 간의 관계를 제시함에 있어 독립 t-test, 상관관계분석, x2 결과를 동시에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즉,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안전사고 예방행동 점수는 연속형 변수였기에 이분형 변수와는 독립 t-test를, 연속형 변수 간에는 상관관계 분석을 시행하였는데, 여성의 교육 기간이 길수록(t=2.41, p=.021),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이 있는 경우(t=5.97, p<.001)에 안전사고 예방행동 점수가 더 높았다.
논 의
어린이 안전사고는 가정 내 환경과 주 양육자의 돌봄의 정도와 크게 관련이 있으나, 결혼 이주민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정보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본 연구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 안전사고 예방행동 및 교육요구를 조사하고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으며,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다음의 중요한 논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의 정도는 높고, 안전사고의 유형은 전국 통계[9]의 어린이 안전사고 유형과 매우 비슷하였다. 영유아 안전사고가 전체 안전사고의 73.3%로 가장 흔했고, 가정 내(47.7%)에서 주로 발생하였으며, 미끄러져 넘어짐(43.6%)이 많았고, 안전사고 후 가정 내에서 간호하거나 병원의 당일 방문 치료와 같은 경상(75.0%)이 많았다. 본 연구에서는 베트남 이주민 여성의 68.2%가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를 경험하였다. 이는 결측치를 제외한 분석 값이기는 하지만, 이는 서울, 경기, 제주의 만 12세 이하 아동의 한국인 부모를 대상으로 수행한 Kim 등[4]의 연구의 아동 안전사고 경험률 23.6%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본 연구에서 자녀의 안전사고 경험은 어머니의 안전사고 예방행동 간에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는데, 문헌상의 연구 결과를 비교해보면 이 외의 특성도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Kim 등[4]의 연구 대상자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미취학 아동이 59.5%로 본 연구의 68.3%보다 다소 낮았는데, 학령기 아동의 안전사고 경험률이 통상적으로 미취학 아동보다 더 낮기 때문에 본 연구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률이 더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행 연구[4]의 연구 대상자 평균 연령이 38.2세로 본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 28.2세보다 훨씬 높아 안전사고의 누적 경험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경험률이 더 낮다는 점과 평균 자녀의 수도 비슷했음을 고려했을 때, 본 연구에서의 결혼 이주민 여성의 자녀 안전사고 경험은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양육자가 외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자녀의 안전사고 발생에 반드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발표한 이민자 자녀의 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연구[19]에 의하면 비이민 자 자녀보다 오히려 안전사고 발생률이 낮았다. 이는 이민자가 이민 조건을 갖추기 위해 일정한 경제적 수준을 갖추거나, 숙련된 기술직인 경우가 많아, 비록 언어나 문화면에서의 어려움은 경험하겠지만 아동 양육의 질은 좋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직업을 가진 배우자의 비율이 97.4%로 결혼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20]와 비슷하였다. 그러나 이는 결측치를 제외한 값이며, 결측치는 전체 여성의 약 37%로 이 가운데 배우자의 직업이 없어 응답에 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본 연구 결과로는 가정의 경제적 상황과 자녀의 안전사고 발생 간의 관계에 있어 방향과 크기를 추측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둘째,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행동의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본 연구의 안전사고 예방행동 점수는 총 44점 만점에 평균 27.33±17.79점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전국 16개 도시 어린이집 120곳에 부모 안전교육을 듣기 위해 모인 어머니 2,286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14]에서의 평균 11.13±4.51점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본 연구의 결혼 이주민 여성은 국내 연구[14]에서의 어머니보다 연령도 어리고, 교육 수준도 낮았으며, 평균 자녀수도 더 적었지만, 어린이 안전교육을 받은 경험이 세 배 이상(51.7% vs 15.9%) 높았다. 이러한 어린이 안전사고 교육은 안전사고 예방행동 점수를 상당히 향상시킨 것으로 보여 진다.
본 연구에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행동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보인 것은 어머니의 교육 기간(t=2.41, p=.021)과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t=5.97, p<.001)뿐이었다. 어머니의 교육기간이 자녀의 안전사고 발생과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은 여러 문헌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10]. 다만,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교육기간은 반드시 한국 내 교육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자국 내 교육 기간이 길수록 자녀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아짐을 유추하게 된다. 이는 캐나다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19]와도 일치한다. 영유아 부모는 평소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사소하더라고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안전사고의 원인과 위험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예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21]. 이는 안전사고의 경험 자체가 위험에 대한 민감성과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고,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 진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이 두 변수와 관계를 분석하는 데에 있어 경험 유무에 평균비교 방법을 이용하였는데, 두 변수와의 관계에 관련 있는 교란변수를 고려한 다변량 분석 방법을 통해 인과성 파악을 위한 보다 정교한 분석 방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안전사고 예방행동 중 이행이 가장 낮은 문항은 ‘욕실이나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으로 처리해 둔다.’였는데, 이는 국내 한국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14]와 유사한 결과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 자녀의 안전사고 유형 가운데 낙상이 가장 흔한 유형이었음을 고려할 때, 실제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에 대한 가장 필요한 대처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안전사고 예방교육에는 실제 사고의 현황과 이에 대한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대처 방법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요구는 매우 높았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95,0%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하였으며, 과거에 교육을 받은 경험은 29.0%만이 만족하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결혼 이주민 여성은 이주한 국가의 언어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을 모르며,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정보 부족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3].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가족부와 지역다문화센터가 중심이 되어 있지만 건강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는 어려운 상황이다[22]. 국내 연구에서도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자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요구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17,22].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의 교육요구는 결혼 이주민 여성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요구도 조사[4]에서도 96.5%로 대부분이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함을 지지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일반적 특성 중 교육 기간이 길거나,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이 있는 경우에 안전사고 예방행동 실천 점수가 높았다. 같은 맥락으로 Towner와 Ward [23]는 어린이 안전사고의 예방에서 중요한 요인 중 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하였으며, 단순한 지식 중심의 교육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에서 활동중심적인 교육이 실시되어야 효과가 높다고 하였다. 이는 일련의 연구의 결과[24-26]처럼 일반적인 강의식, 집단식의 단순한 안전교육 지식의 전달보다는 안전사고의 간접 경험의 교육을 통하여 안전사고 예방지식과 예방행동을 높인다면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모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직접적인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27]. 아동과 부모의 특성에 맞춘 안전교육은 부모로 하여금 환경 내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안전사고 발생을 줄이고[28], 안전사고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여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29,30].
본 연구는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 다음의 제한점을 가진다. 제주도 내 두 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지 않거나, 타국가 출신의 결혼 이주민 여성에게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도구는 연구자가 개발한 도구로써 충분한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연구 결과의 내적 타당도에 근거한 결과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 경험과 안전사고 예방 교육요구의 경우 체크리스트의 성격을 갖는 도구이므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Cronbach’s ⍺를 이용한 신뢰도 평가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앞으로 다양한 연구 대상자를 대상으로 보다 다면적 평가를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증명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추후 연구에서는 검사-재검사 등의 방법을 통한 신뢰도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이변수 상관관계나 그룹 간 평균의 차이를 검정함으로써 변수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는데, 추후에는 연구 대상자수를 더욱 넓게 확보하여 다변량 분석 방법을 통한 변수 간 관계 증명이 필요하다.
결 론
본 연구는 제주도 거주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의 어린이 자녀안전사고의 실태, 안전사고 예방행동 및 교육요구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베트남 결혼 이주민 여성은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를 다수 경험하였고, 안전사고 예방행동 실천 정도는 우수하였으며, 관련된 교육을 더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결혼 이주민 여성 자녀의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추후 결혼 이주민 여성의 가정 내 안전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다문화 가정 내 아동의 생애주기별 안전과 관련된 특별한 요구도가 있는지 평가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확립된 평가 도구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며, 결혼 이주민 여성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이들의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지식과 예방행동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Notes
No existing or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