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 경험

Experiences of the Development of Parent-Child Relations among Korean College Students

Article information

Child Health Nurs Res. 2018;24(4):420-43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8 October 31
doi : https://doi.org/10.4094/chnr.2018.24.4.420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Daegu Catholic University, Daegu, Korea
구현영orcid_icon
대구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 간호과학연구소 교수
Corresponding author Hyun Young Koo http://orcid.org/0000-0001-5848-2143 College of Nursing, Daegu Catholic University, 33 Duryugongwon-ro 17 gil, Nam-gu, Daegu 42472, Korea TEL +82-53-650-4829 FAX +82-53-650-4392 E-MAIL hykoo@cu.ac.kr
*본 연구는 2017년도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재원으로 교내연구비 지원(20171344)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This work was supported by research grants from Daegu Catholic University in 2017(20171344).
Received 2018 July 27; Revised 2018 August 20; Accepted 2018 August 28.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was conducted to explore experiences of the development of parent-child relations among Korean college student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8 Korean college student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and the main question was, "Could you tell me about how your relationship with your parents has developed?". Data were analyzed using Strauss and Corbin's grounded theory methodology.

Results

The central phenomena of the experiences of parent-child relations among Korean college students were 'new realizations about parent-child relations' and 'competing against parents'. The major action/interaction strategies were 'having an equal status to one's parents' and 'keeping parents at a distance'. Consequences included 'going beyond the bounds of parental guidance'.

Conclusion

These findings indicate that students tried to give back to their parents, and also endeavored to stand apart from their parents in order to obtain independence. Their efforts were influenced by their parents' efforts to be tolerant towards their children. The findings emphasize that Korean college students experienced the process of building new, interdependent relations with their parents.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부모-자녀 관계는 인간이 경험하는 최초의 관계로 심리사회적 발달의 기초가 된다[1]. 부모-자녀 관계는 영유아기는 물론 청소년 후기까지 발달 과업을 달성하는 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외적요인으로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형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2].

부모-자녀 관계의 특성은 아동의 성장발달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아동기의 의존적인 부모-자녀 관계는 청소년기에 상호의존적인 부모-자녀 관계가 되고, 점점 더 부모와의 심리적 거리가 증가하면서 독립적인 관계로 변한다[3]. 하지만 이러한 서구문화의 개인주의적인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이론은 대인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의 관계주의 문화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4]. 한국 문화에서 부모-자녀 관계는 서구 문화와는 달리 우리라는 관계적 측면을 기초로 긴밀한 유대와 일체감이 강조되며, 친밀한 부모-자녀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심리사회적 적응과 발달을 돕는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5]. 즉, 집단에 소속되어 구성원과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서 개인은 자신의 바람과 요구보다 부모의 가치와 가족의 기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도 한다[6].

부모-자녀 관계는 어느 사회문화에서나 보편적인 특성이 있지만, 현상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파악했을 때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4]. 한국의 사회문화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탐색하고, 어떤 발달 과정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해석적인 이해를 하는 것은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부모-자녀 관계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고, 한국 문화에 적합한 부모-자녀 관계 향상 방법을 마련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기로 알려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 ․ 고등학교 시기를 지낸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자녀 관계의 발달 과정에 대한 경험을 그들의 구체적인 언어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부모-자녀 관계 발달의 경험과 그 의미를 탐색할 때 사회문화와 시대에 따라 청소년의 발달 ․ 심리적 특성이 다를 수 있고, 개인에 따라 청소년기를 구분하는 시기에 차이가 있다는 점[7]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중 ․ 고등학생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와 학업 위주의 생활로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인식하기보다 성적 향상과 대학 입학에 대해 주로 걱정하고 고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8], 입시 관문을 통과한 후에 부모-자녀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대학생은 청소년 후기에서 성인 전기로 진행해가면서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서 변화와 발달을 경험하고, 과거에 경험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과정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정립한다. 따라서 대학교 1학년생뿐만 아니라 2~4학년생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의 부모-자녀 관계의 발달 과정을 심도 있게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 대학생이 직접 경험한 진술을 토대로 근거 이론적 접근을 사용하여 부모-자녀 관계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극복 방법을 살펴보고, 부모-자녀 관계의 발달 과정을 도출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연구 목적은 한국 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 과정을 심도 있게 탐색하기 위해 근거 이론 방법을 이용하여 대학생이 청소년기에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 이론 개발이다. 연구 문제는 ‘한국 대학생이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극복 방법은 어떠한가?’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 설계

연구 설계는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에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극복 방법에 대하여 실체 이론을 도출하는 질적 연구로, Strauss와 Corbin [9]의 근거 이론적 접근을 이용한 설계이다.

2.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는 부모-자녀 관계 발달 과정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데에 자발적으로 서면동의한 대학생 18명이었다.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극복 방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교 1~4학년생을 목적적으로 표본 추출하였다. 청소년기인 중 ․ 고등학교 시기를 지낸 대학교 1학년생을 연구 참여자로 표집하였고, 청소년기 경험 시기가 개인에 따라 다름을 감안하여 대학교 2~4학년생을 연구 참여자로 포함하였다. 전공 분야, 재수와 휴학 및 복학, 남학생의 경우 군복무 경험이 관련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다양한 전공 분야의 대학생으로 표집하였고, 재수와 휴학 및 복학 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병역 미필인 남자대학생 및 병역 의무를 마친 남자대학생을 연구 참여자로 포함하였다. 또한 부모와 같이 지내는지의 여부가 부모-자녀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부모와 함께 사는 대학생과 부모와 떨어져 기숙사 등에서 지내는 대학생을 모두 연구 참여자로 포함하였다. 최근 다양한 가족 유형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여 참여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하여 개념을 도출해가면서 다른 조건을 가진 참여자의 경험과 비교 분석하기 위해 부모가 이혼한 경우와 부모 중 한 명의 사망을 경험한 경우도 연구 참여자로 포함하였다. 연구 참여자를 개별적으로 심층 면담하여 이론적으로 포화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면담을 종료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남학생 7명, 여학생 11명이었고, 1학년 6명, 2학년 3명, 3학년 5명, 4학년 4명이었으며, 만 18세에서 24세의 나이었다. 대학 전공은 인문사회계열 6명, 공학계열 5명, 간호보건계열 5명, 예체능 및 기타 2명이었고, 남학생 중 5명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학 예정이거나 복학한 상태였다.

3. 윤리적 고려 및 자료 수집 방법

D대학교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CUIRB-2017-0018)을 얻은 후 목적적으로 표본 추출한 대학생에게 연구 목적과 방법 및 절차를 설명하여 연구에 참여하기로 자율적으로 서면동의한 경우에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 윤리적 보호를 위하여 원하지 않는 경우에 참여하지 않아도 됨을 알려주었고, 원할 때는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개별적으로 면담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녹음할 것임을 알려주었으며, 익명과 비밀 보장 및 연구 종료 후 자료의 폐기를 약속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 감사의 선물을 제공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7년 10월 16일부터 2018년 7월 4일까지 연구 참여자를 심층 면담하여 이루어졌다. 학생 게시판,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연구주제와 참여자 모집을 안내하고 문의하도록 한 후 연구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경우에 구체적인 연구 목적과 방법 및 절차를 설명하였고, 서면동의를 얻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를 통해 부모-자녀 관계 발달 과정에 대한 경험을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친구를 소개받아 연구 목적과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 후에 참여에 대해 서면동의를 얻었다. 연구 참여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면담시간과 장소를 정하였는데, 연구 참여자가 원하는 시간에 교통이 편리하고 편안하며 조용한 장소에서 면담하였으며, 주로 커피숍이나 연구실을 이용하였다. 처음 만나서 인사와 소개를 한 후에 연구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일상적이고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일반적인 질문을 하였다. 연구 참여자가 이야기하는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심층적으로 질문하였고, 필요할 때 구체적인 보조 질문을 사용하였다.

면담 질문은 한국 대학생이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제와 극복 방법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문헌과 선행 연구 및 연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주요 질문은 ‘부모-자녀 관계가 발달해온 과정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였다. 보조 질문은 구체적으로 ‘부모에 대해 어떻게 느끼거나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주세요.’,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부모와의 관계가 변화해온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어려움이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부모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나 문제를 극복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등이었다.

면담은 연구 참여자에 따라 1~2회 진행되었고, 1회 면담은 1시간~1시간 30분간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면담 내용을 모두 녹음하였고, 면담 시 연구 참여자의 비언어적 행동, 특징적인 사항, 면담 분위기, 연구자가 받은 인상이나 느낌 등을 메모하였으며, 면담 직후 녹음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열여덟 번째 연구 참여자와의 면담에서 새로운 내용 없이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 이론적 포화 상태로 판단되었으므로, 자료 수집을 종료하였다.

4. 자료 분석 방법

자료 분석은 Strauss와 Corbin [9]의 근거 이론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여 자료 수집과 함께 이루어졌다. 먼저 수집된 면담 기록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대학생이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파악한 후 개념을 도출하였고, 개념에서 공통점을 찾아 하위 범주와 상위 범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는 개방코딩을 실시하였다. 다음에 범주를 근거이론의 패러다임인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심현상,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결과에 맞추어 부모-자녀 관계 발달 과정에서의 경험 구조를 분석하고 경험의 진행과정을 추출하는 축코딩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선택코딩 단계에서 범주를 최종적으로 통합하여 이야기 윤곽을 만들고, 핵심 범주를 도출하였다.

5. 연구의 타당성 확보 및 연구자의 준비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방형으로 질문하였고, 연구 참여자의 말을 녹음하여 모두 받아 적었으며, 내용을 다음 면담에서 확인하였다. 또한 원자료와 하위 범주 및 상위 범주를 반복해서 검토하고 비교하였으며, 연구 참여자의 경험이 제대로 분석되었는지 동료 연구자와의 논의를 통해 평가하였다. 이러한 과정으로 연구 참여자의 실제 경험이 참여자의 언어로 표현되도록 노력하였다[10].

연구의 적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가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으로부터 개념을 도출하였고, 비슷한 개념과 범주가 반복되어 이론적 포화 상태에 이를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생에게 분석결과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연구 결과를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였다[10].

연구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료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연구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편견을 없애고 판단을 중지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의 감사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료 수집과 분석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였고,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를 녹음한 후 그대로 받아 적었으며, 이를 연구 결과에서 인용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이 자료 분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독자가 결과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10].

연구자는 아동간호학 교수로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발달과 부모-자녀 관계에 큰 관심을 갖고 이에 관한 문헌과 선행 연구를 고찰하며,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부모-자녀 관계 발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연구 도구로서의 신뢰도와 타당도 향상을 위해 질적 연구 방법에 대한 워크숍과 세미나 및 특강에 참여하여 질적 연구를 익히고, 질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론적 민감성 증진을 위해 부모-자녀 관계와 성장발달에 관한 학술 문헌과 비학술자료를 탐색하고 있다.

연 구 결 과

연구 결과 한국 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 경험에서 중심 현상은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봄’과 ‘부모와 힘겨루기’이었고, 범주 12개, 하위 범주 24개, 개념 84개가 도출되었다. 중심 현상의 발생과 전개의 원인적 사건인 인과적 조건은 ‘자신이 아닌 부모를 위한 삶’이었다.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친 사회문화적 맥락과 배경인 맥락적 조건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 ‘부모의 강요’, ‘사춘기 친구 관계의 변화’이었다.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변화시키고 조절하는 중재적 조건은 ‘기다려주는 부모의 노력’과 ‘중요한 타인의 지지’이었다. 중심 현상을 조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전략인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부모와 대등해지기’와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만들기’이었다. 작용/상호작용 전략에 따라 나타난 결과는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어섬’과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지 못함’이었다(Figure 1).

Fig. 1.

Paradigmatic model of the experiences of the development of parent-child relations among Korean college students.

1. 중심 현상

1)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봄

(1) 부모를 새롭게 봄

연구 참여자는 대학 입학시험 준비와 통과, 생활환경 변화 등 새로운 경험을 하고 부모와 떨어져 지내기도 하면서 부모에 대한 시각이 변하였다. 부모-자녀 관계가 중요함을 느꼈고, 부모-자녀 관계가 변하기를 원했다.

  • (대학교 1학년 때) 이게 아닌데. 사실 그때는 엄마가 이렇게 하는 게 옳은 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컸어요. 나한테 하는 게, 이게 맞는 게 아닌데. 이게 나를 덜 크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 자신에 대한 성장도 되면서, 또 동시에 부모님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아요.(참여자 1)

  • 작년에는 고등학생이었으니까 엄마 아빠도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그때 엄마 아빠는 사십 대이셨는데, 올해 되면서 아빠가 이제 오십 대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저희 할아버지가 육십 대 때 돌아가셨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거예요. 만약에 육십 대 때, 보통 건강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인데. 대학생이 되면서 시집 갈 날도 10년 밖에 안 남았고, 아빠가 벌써 오십 자를 달다 보니까 진짜 있을 때 잘 해야 되겠구나. 작년에는 이런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아요.(참여자 8)

(2) 자신을 새롭게 봄

연구 참여자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성찰하고 반성하였다. 또한 부모의 기대보다 자신의 요구에 집중하였다.

  • 예전에는 완전 제 고집대로, 아집대로 완전 밀고 나가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예전에는, 그러니까 중 ․ 고등학생 때는 제가 맞았다 생각하고 방에 들어와서,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 난 뒤에 방에 들어와서 혼자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이게 왜 내가 잘못했지? 왜 내가 잘못했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이 나이 먹으면서 엄마랑 다투면 그게 보이는 것 같아요. 방에 들어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시간, 두 시간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 이건 내가 틀렸구나. 아, 이건 엄마가 감정적으로 말했구나.’ 하고 구분이 조금 되는 것 같아요.(참여자 13)

  • 일단은 부담감이 확 놓아지고, 부모님보다는 나를 더 생각하게 되었고.(참여자 6)

2) 부모와 힘겨루기

(1)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함

연구 참여자는 학업, 진로, 일상생활에 대해 부모와 갈등을 경험하고,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였으며, 부모에게 말과 몸으로 맞서기도 하였다.

  • 엄마는 아직까지 가르칠 게 많은데, 저는 사회에서 배워야지. 부모님에게서 배울 거는 물론 더 있겠지만, 이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를 배우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릴 때처럼.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부모는 자식에게 어디로 갈지 길을, 어느 길을 갈지 조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얘를 들어다가 이 길 위에 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참여자 1)

  • 아빠도 제가 조금 컸으니까 제가 이제는 어머니보단 당연히 힘이 세고, 아빠랑 막 밀리고 있고, 맞고만 있고 그렇지는 않으니까. ‘좀 그만 해라, 그만 해라.’ 하면서 막다가 그러면 몸싸움도 나고. 밀고 밀치고. 그러면서 열 받으면 문 세게 닫고, 그러면 뭐 떨어지고. 그러면 저도 민망해서 그냥 방에 조금 있다가.(참여자 12)

(2) 부모와의 갈등을 피함

연구 참여자는 부모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부모의 의견을 따르는 척하거나 부모의 요구에 맞춰주려고 하였고, 부모를 멀리하며 피하였다.

  •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냥,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것 같아요.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려고 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좀 그냥 ‘넘어가자. 넘어가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참여자 2)

  • 그때는 저도 해야 되는 것을 아는 데도 그냥 하기 싫으니까. 그런데 또 안 한다고 하면 끝이 없는 싸움이. 싸우고 이러니까. 한다고 하면서.(참여자 15)

2. 인과적 조건

1) 자신이 아닌 부모를 위한 삶

(1) 부모의 기대를 맞추느라 지침

연구 참여자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 하였고, 자신의 진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였다. 또한 학업이나 진로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면서도 이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고, 부모 기대를 충족시키느라 지쳐서 무기력한 상태에 놓이기도 하였다.

  • 제가 다섯 살 때 둘째 동생이 태어나면서, 동생이 두 명이 생기면서 그때부터 큰언니, 큰누나, 이런 것 때문에 그때부터 알게 모르게 책임감에 약간 눌려 살았던 것 같아요. 또 항상 말씀을 ‘네가 큰누나이고, 큰언니니까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거든요. 그래서 내가 힘들고 뭐가 안 되는 것 자체를 감추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항상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순간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리고 또 그걸 생각해보니까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게, 제가 아프다는 말을 잘 못했어요. 동생들이 자주 아프고 이러니까, 저까지 아프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아파도 병원에 안 가고, 학교에 가고. 그래서 한 번도 결석이나 지각한 적도 없고. 그랬던 것 같아요.(참여자 6)

  • 제가 만약에 전교에서 50등을 했다 이러면, ‘아, 뭐 다음엔 30등 하겠네. 다음엔 10등 하겠네.’ 이런 식으로. 저는 칭찬받고 싶은데. 근데 아버지는 ‘그럼 다음엔 더 잘 하겠네. 더 잘 하겠네.’ 이렇게 너무 바라는 게 많다 해야 하나? 그런 것 때문에 제가 항상 그런 거에, 부담감에 눌려 있어서. 뭐랄까? 학점 같은 것도 저는 되게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뭐 다음엔 그러면 4.5 받을 수 있겠네.’ 막 이러고. 좀 그런 것 때문에 저는 시험기간 때마다 악몽 꿀 정도로.(참여자 7)

(2) 부모에게 미안하고 고마움

연구 참여자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에게 화내고 상처 준 것에 대해 미안해하였고, 오히려 그런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부모로 인해 마음 아파하였다.

  • 맞벌이 하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얘기해봤는데 엄마가 저 어린이집에 두고 갈 때 되게 많이 울었다고. 엄마가 그게 안쓰러웠대요.(그런 얘기 들으면) 내 마음이 아파요.(참여자 5)

  • 돌이켜보면, 그때 엄마가 되게 힘들었겠구나. 항상 보면 일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저희한테 진짜 완전 헌신만 하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어머니가 입을 거, 옷 같은 것도 안 사고, 거의 이모가 주는 거 물려 입거나. 아니면 먹는 것도 잘 안 먹으면서, 외식 같은 것도 잘 안 했거든요. 그런 돈이 여동생이 있으니까 학원도 보내고... 자기를 희생하면서 저희를 키우신 거니까.(참여자 16)

(3) 부모에게 서운하고 화가 남

연구 참여자는 부모의 이해와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 한 점을 서운해 하였고, 자녀를 존중하지 않는 부모에게 화가 났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에게 의지하지 못하고 돌봄을 받지 못해서 실망스러워하였다.

  • 성적이 안 나올 때는 ‘네가 열심히 안 해서 그렇다.’ 성적이 잘 나와도 칭찬을 받아 본 적은 없어요. ‘잘 나올 때 칭찬 안 해줬잖아.’ 하면, ‘뭐 잘 나왔으면 된 거지.’ 그런. 뭐 진심은 아닐지 몰라도 친척들이랑 얘기를 할 때도 잘 치면, ‘뭐 한 두 개 찍었겠지.’ 하거나. 못 치면, ‘찍은 게 틀렸겠지.’가 아니라 ‘공부 안 하더니 그럴 줄 알았다.’ 친척들이랑 농담 곁들이면서 대수롭지 않게 ‘쟤는 공부를 한 번도 안 한다. 쟤는 정신 못 차렸다.’ 그런 거. ‘감사할 줄을 몰라요.’ 그런 거. 그러면 친척들은 그냥 웃거든요. 그런데 저는 늘 친척들이랑 있으면, 사촌들이랑 안에 있으면 다 들린단 말이에요. 그러면 괜히 옆에도 민망하고. 다른 집, 다른 이모들은 자식 얘기는 해도 저런 식으로, 그냥 농담식이라도 저렇게 자식 민망하게 안 하는 것 같던데 그런 생각.(참여자 12)

  • 엄마도 아빠도 제가 처음이었고. 그래도 이해는 하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엄마아빠가 그런 걸 몰랐을까?’ 라는 거에 원망이 아니라, ‘엄마가 더 알았더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찾아보고 발 벗고 뛰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님은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얘기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또 결단력이 그렇게 있는 편이 아니에요. ‘이거를 해야 되는데, 너무 걱정이 돼요. 그래서 못 내겠어.’ 그런 성격이거든요.(참여자 10)

3. 맥락적 조건

1)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

(1) 학업과 입시에 대한 부담

연구 참여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 ․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 와서도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을 경험하였다. 특히 대학 입학시험을 앞둔 수험생으로서 큰 스트레스를 느끼며, 낮은 성적에 속상하고 당황해하였다.

  • (대학생이 되어서도) 학업, 성적이나 자격증 취득, 뭐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제가 항상 부담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성과를 내야 되는 것. 그런 거에 너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참여자 7)

  • 저도 진짜 속 많이 상했어요. 진짜 저도 솔직히 아무리 어렵다 해도 아빠 말처럼, ‘그래. 열심히 조금만 엉덩이 더 붙여서 이 과목을 조금 더 보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수학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해서 좀 다른 과목도 꼼꼼하게 못 본 것도 있었는데, 둘 다 마이너스인 거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놓쳤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말고사가 너무 무서운 거예요. 딱 30점 받고 등급을 계산해보니까 7등급 정도 나오는 것 같은데, 7등급이면 아무리 생각해도 ‘내 점수에 7등급은 없다.’ 이러면서. 저는 3등급 이하로 안 맞아보다가 갑자기 7이 딱 뜨니까 정말 멘붕이 온 거예요.(참여자 11)

2) 부모의 강요

(1) 자녀에게 의지하는 부모

연구 참여자는 부모가 부모역할을 대신하게 하거나 어린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경험하였고, 자녀를 통해 보상받고 싶어 하는 것을 느꼈다. 또한 부모와 밀접한 관계로 자신의 개인 공간이 침범되는 경험을 하였다.

  • 엄마랑 아빠께서 맞벌이를 하셨어요. 애들이 아프면 애들 병원도 내가 데려갔고,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누나(자신)를 데리고 가서. 그때 당시에 되게. ‘부모님이 못 가시면 네가 (가서) 말씀 드려라.’ 약간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 때 4학년 때. 초등학교.(참여자 2)

  • 엄마랑 항상 제일 많이 싸웠던 게, 제 물건을 만지는 것. 해치고 뭐 이런 게 아니라. 저는 그냥 걔가 그 자리에 있는 게 너무 좋은데, 엄마 입장에서는 정리를 해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는 저한테 도움이 되라고 한 건데, 저는 그게 싫은 거예요. 그러면 ‘내 물건 안 만지면 안 될까?’ 이러면 ‘좀 만졌는데 안 되니?’ 이런 식으로 진짜 많이 싸웠어요. 그런 거는 항상 있어 왔던 거고.(참여자 1)

(2) 자녀에게 일방적인 부모

연구 참여자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명령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것을 경험하였다. 또한 부모의 통제와 간섭을 경험하였다.

  • 제가 잘못했을 때, 엄마가 혼내는 건 괜찮은데, 항상 이유가 없는 거. 저희 오빠 같은 경우는 엄마가 무슨 말을 하면 그냥 알겠다고 하면 끝나거든요. 오빠는 그래요. ‘됐어. 알겠어. 알겠어.’ 이러고 끝나는데, 저는 납득이 안 가니까 ‘왜?’ 이런. ‘내가 그랬으니까 그래야지.’, ‘내가 엄마니까’ 그런. 근데 항상 그런 식이었거든요.(참여자 1)

  • 저희 집이 되게 엄한, 제가 장남이고 맏이라서 초등학교 때는 자유가 없다고 해야 되나? 끌려 다니고, 학원에 가라는 대로 가고. 초 ․ 중 ․ 고가 다 집 바로 앞이어서, 늘 부모님이 초등학교 때는 집에서 학교를 내려다 보셨어요. 제가 마치면, 다른 데로 샐 것 같으면 바로 전화가 오던지, 아파트에서 불러도 들려요. 그러면 친구들 다 있는데, 위에서 제 이름 부르면서 들어오라고.(참여자 12)

3) 사춘기 친구 관계의 변화

(1) 사춘기 친구 관계의 변화

연구 참여자는 사춘기에 친구 관계가 중요함을 느꼈고, 부모보다 친구와 가까워지면서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 중2 때 친구들이 좋아가지고, 노는 게 좋으니까. 공부도 전보다 덜 하게 되고. 부모님 눈에는 예전 어렸을 때 모습보다 좀 벗어나고, 조금 그런 게 보이니까. 그때 트러블이 많이 났어요. 집에 늦게 오거나 맨날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니까. 근데 그게 싸운 이유가, 전에도 그랬으면 됐는데. 중학교 2학년 때 갑자기 그러니까 부모님이 적응이 안 돼서 더 그러시는 것 같았어요.(참여자 9)

  • 중학교 때, 그때는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노는 게 좋았고, 그 어울려서 노는 게 잘못된 방향인 줄은 잘 몰랐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일하시는 얘기할 때도 제 귀에 듣는 척만 하고, 진짜 느끼는 게 없어가지고. 나중에 10년 뒤에 내가 어떨지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그날만 즐겁고, 이 수업시간이 지루하고, 나가고 싶고. 이것만 항상 생각해가지고.(참여자 17)

4. 중재적 조건

1) 기다려주는 부모의 노력

(1) 자신을 존중하는 부모

연구 참여자는 부모가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을 경험하였다. 또한 부모를 친밀하고 가까운 존재로 느꼈고, 자신을 믿고 말없이 기다려주는 것에 만족하였다.

  • 고등학교 올라가서부터 약간, 고등학교 결정할 때부터 저한테 막상 맡기시는 것 같았어요. ‘이제 네가 갈 거 네가 선택해라.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공부할지, 아니면 실업계 가서 네가 마음에 드는 과에 가서 취업을 빨리 하던가 알아서 하라.’이랬는데, 제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게 됐죠. 가겠다고, 그래도 공부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려가지고.(참여자 14)

  • 제가 원래 공부를 하다가 고등학교 때 예체능 피아노로 전공을 했거든요.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솔직히 다른 전공을, 갑자기 전공을 피아노를 하겠다고 하면, 예전부터 생각은 해왔지만, 한다고 하면 다른 부모님들은 말리고 ‘공부로 계속 나가지.’ 이런 생각을 하실 텐데, 저희 부모님은 그냥 믿고 해주셨거든요. 아무런 반대 없이. 그냥 ‘네가 하고 싶으면 해라.’ 이러면서. 그래서 제 말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시고, 밀어주는 게 되게 좋았어요.(참여자 9)

(2)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

연구 참여자는 부모가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또한 부모가 자신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고, 통제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느꼈다.

  • 이제 어린이집 실습 갔다 오면, 이런 아기가 있었다고, 너무 예뻤다고. 그러냐고, 너 어렸을 때에도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고. 고등학교 때는 약간, 엄마 아빠 연애 얘기도 너무 궁금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말하면 ‘네가 왜 알아야 돼?’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렇게 해서 만났다고, 아빠가 이런 말도 했었다고, 진짜 친구같이, 진짜 편한 친구 같은 얘기 많이 하는 것 같아요.(참여자 3)

  • 이제 부모님도 저한테 잔소리라든지 부모님이 바라는 것들을 저한테 강요하지 않으시고. 그래서 뭔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었어요... 옛날보다 대화를 더 많이 하려고 하시는 것 같고. 그게 이제 자식이 커서 성인이 되다 보니까 부모님도 그렇게 변하신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어떻게 보면 대화의 상대가 좀 뭐랄까? 성인이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옛날에는 부모님께서 일방적으로 저에게 말씀을 하셨다면 지금은 제 생각도 들어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참여자 6)

2) 중요한 타인의 지지

(1) 친구와 주변의 지지

연구 참여자는 형제자매, 친구와 주변 사람의 이해와 위로를 받았고, 조언과 격려를 통해 도움을 얻었다.

  • 지금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도 남자친구니까, 그 친구가 제 친한 친구들만큼은 아니지만 좀 아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친구는 저랑 좀 오래 만나고 싶어 해서 좀 더 알고 싶어 해요. 그 친구가 저의 가정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저도 말해주고 싶고.(참여자 1)

  • 초등학교 때 친구도 있고, 대학교 친구도 있고. 재워주기도 하고, 좀 대책마련을 해주거나, 그렇게 좀 가까우면 도와주거나 그랬었어요. 애들이 착해가지고. ‘집에 좀 있어라.’ 했던 친구는, 그 친구도 집 사정이 좀 안 좋은데, 초등학교 친구거든요. 그런데 저랑 집안 얘기라던가 가치관 얘기를 그 친구랑 엄청 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특히 사정을 깊이 더 잘 알아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집으로 와라. 새벽에 와도 괜찮다.’(참여자 4)

5. 작용/상호작용 전략

1) 부모와 대등해지기

(1) 부모를 이해하려는 노력

연구 참여자는 부모의 행동 원인, 능력과 한계 등을 이해하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였다.

  • (아빠는) 막내에서 두 번째였는데. 일곱인가? 일곱 여덟 이렇게 나눠지니까, 너무 많으니까 집안 살림도 어렵고. 그래가지고 정을 많이 못 받고 자라서 아빠도 정을 주는 법을 많이 모르는 것 같아요.(참여자 3)

  • 저희 아빠께서 사실 차분하게 말하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버럭 하시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자기 화가 나고 주체는 안 되는데, 그러니까 그냥 바로 딱 하신. 솔직히 아빠 마음은 그게 아닌데, 아빠는 말을 좀 엇나간다고 해야 될까요? 아빠도 항상 말을 뱉고 후회하는 것 같아요.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 내가 그때 참았으면 됐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딱 그 상황이 되면, 아빠도 이제 주체가 안 되는 거죠, 화가. 그래서 딱 말을 하는 것 같고.(참여자 11)

(2) 부모와 대화하려는 노력

연구 참여자는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고,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 제가 더, 아빠가 안 받아줘도 장난도 많이 치고. 그거를 2~3년을 꾸준히 하니까, 안 받아줘도 하니까 진짜 아침에 문자 한 통, 따뜻한 문자 한 통 이런 것도 없었는데. 요즘은 학교 잘 다녀오라고, 그리고 어디 여행가면 잘 도착했냐고 걱정돼서 문자 한다고. 그러면서 아빠도 되게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저한테는.(참여자 3)

  • (고등학교 3학년 때) 기회를 달라고. 5월까지만 해도 정말 성적이 너무 안 좋았는데, 조금씩 나타나더라고요. 5월부터. 그래서 나 지금, 그래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조금 기다려 달라고. 그래도 못 가면 내가 어떻게든 재수를 해서라도 가겠다고. 그렇게 하니까 부모님이 알겠다고 기다려 주셨어요.(참여자 17)

(3) 부모에게 돌려주려는 노력

연구 참여자는 고마운 부모에게 보답하고자 하였고, 자신의 성취와 성과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 저도 빨리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제가 어렸던 것 같아요. 생각하는 거나 노는 거나 그런 거 전부 통합적으로 보면. 이제는 이렇게 하지 말고, 좀 어른스럽게 행동도 하고, 말도 조심스럽게 하고. 그런 생각이 최근 들어 생겼어요. 제일 큰 생각은 엄마를 고생 안 시키고, 편안하게 하고 싶어가지고. (엄마가) 옷도 보면 되게 옛날 옷, 입던 옷들 입고 하니까. 아무래도 영순위로 엄마를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어가지고.(참여자 16)

  • 제가 미리 어떤 걸 해보겠다고 해서 하는 것들이 뭐, 엄마 눈에는 그냥 시간 낭비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분명 그 안에서 찾았고, 뭐가 부족한지 알게 됐고. 항상 말만 했었는데, 이제 행동으로 하나하나씩 하고 있는데, 그게 엄마한테 바라는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나하나 했던 것들이 바라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려고 했던 게 지금 조리 자격증을 엄마가, 그래도 공부를 하라는 걸 부탁을 해서 조리 자격증도 이제 마지막 시험 빼고는 다, 준비는 다 됐거든요. 그런데 아직은 보여주려면 더 많이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참여자 18)

2)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만들기

(1) 독립적으로 하려는 노력

연구 참여자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려 하였고,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예전에는 밖에서 사람들 만나다가 집에 들어가면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한데, 그게 전혀 없었잖아요. 혼자 있으면 저랑 대화를 하잖아요. 내가 뭘 좋아하지? 뭘 싫어하지?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멀리 봐서 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누군가의 생각이 전혀 배제됐잖아요. 그런 게 정말 좋았고.(참여자 1)

  • 진로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거를 하고 살아야 된다는 게 너무 강하게 있어서. 엄마는 아니지만. 엄마는 남들처럼 편하게, 그냥 남들처럼 편하게 일하면 좋겠고, 그냥 남들처럼 대학교 다녀서 졸업장 받았으면 좋겠는데. 저는 아직까진 충족 안 되는, 저는 그거에 만족이 안 돼서. 다른 거가 저는 필요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말 안 듣고 막 했다가. 그래도 처음엔 그러니까 갈등이 많았는데, 계속 하니까 엄마도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뭔가 조금은 지켜보는 방향으로 간 것 같아요. 저도 저만의 플랜대로 하고 있는 거니까.(참여자 18)

(2) 부모와 적정선을 찾기 위한 노력

연구 참여자는 부모와 일관된 관계를 유지하고, 부모와 갈등을 조절하며 타협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적절한 선을 긋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고자 하였다.

  • 저는 지금 이 관계가 좋아요. 좀 더 가까워져야겠다, 좀 더 부모님이랑 더 교류를 안 하고 지내고 싶다, 이런 거는 없고. 그냥 이렇게. 저는 들어가서 사는 것보다는 나와서 사는 게 마음이 편한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지금처럼 이렇게 어머니랑 크게 트러블 없이, 저도 크게 부모님한테 손 안 벌리고. 제가 병원에 취직하든 병원 아닌 다른 곳에서 일을 하든, 취직한 순간부터는 금전적인 지원 같은 거는 없으니까. 그때부터는 진짜 제가 책임지고 알아서 살아야 되는 문제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쭉 지금처럼만 유지됐으면 좋겠어요.(참여자 14)

  • 일단은 계속 돈을 모으고 있어요. 이 돈으로 등록금이 될 지 아니면 정말 다른 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해주는 게 너무 많으니까 저도 엄마한테 손 안 끼치고 싶고. 그냥 엄마를 조금 편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아니면 엄마 퇴직 후에 직장을 제가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죠. 종교도, 종교에서는 제가 진짜 엄마의 마음을 아니까 저도 최대한 노력하려고.(참여자 18)

6. 결과

1)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어섬

(1) 있는 그대로의 부모를 수용

연구 참여자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노고를 인정하였으며, 부모에 대한 분노나 미움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사랑을 느꼈다.

  • 나중에 커서 생각을 해보면, 엄마 있는 애들보다 더 잘 해주려고 하고, 더 챙겨주려고 하고. 아빠가 저를 더 신경 쓴다는 걸 더 스스로 느끼게. 뭐라 해야 되지? ‘내가 너를 사랑해. 내가 너의 아빠니까 난 너를 아껴줘.’ 이런 거라기보다는 제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 그랬구나. 생각해보니까 그랬네.’ 이런... 성인되고 나서 좀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중 ․ 고등학교 때도 몰랐던 건 아닌데. 그래서 ‘부모가 주는 사랑은 저래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자연스럽게.(참여자 4)

  •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 밑에서 일도 해보고 그러면서, 옛날에는 부모님이 조금 작게 느껴졌다면 시간이 갈수록 나도 저렇게 살고 싶고. 조금 더, 내가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잘 해주고 싶고.(부모님이) 좀 더 커 보여요. 시간이 갈수록. 일을 해보니까 ‘아, 난 정말 아직 밑바닥이구나. 사회생활에서는 밑바닥이구나.’ 하는데. 자기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은 자기 가정을 다 같이 이끌어서 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대단하다고 요즘 더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참여자 17)

(2) 부모의 인정과 신뢰를 받음

연구 참여자는 자신의 성취를 부모에게 보여주며 인정을 받고,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부모의 신뢰를 얻었다. 또한 의지하던 부모를 돌봐야 하는 존재로 느끼며, 자신의 삶의 영역이 부모의 제한 범위보다 넓어졌음을 인식하였다.

  • 엄마 아빠는 그런 게 강했던 것 같아요. ‘네가 뭔가 보여줘야지 나도 약간 확신이 서.’ 왜냐하면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공부에 흥미가 아예 없어가지고, 공부 얘기 나오면 저 자체도 ‘아, 왜 그런 얘기해?’ 이랬는데, 대학교 와서는 ‘엄마, 나 이런게 너무 재미있다.’고, ‘지금 하고 있는 게 너무 재미있고, 나는 이렇게 하고 싶고, 나중엔 이것도 하고 싶어.’ 이러니까 엄마도 막 더 신이 나가지고, ‘아, 그렇구나. 네가 하고 싶은 것도 이렇게 많구나.’ 하고, 뭔가 더 신이 나서 엄마도 찾아주고. 그걸 계속 결과로 보여주고 이러면서, 엄마가 걱정했던 게 좀 많이 덜어졌다고 했어요. 진로에 대한 걱정이 되게 컸었는데, 많이 안심이 된다고, 이제는.(참여자 3)

  • 이제는 내가 엄마 손에는 어느 정도 벗어난 딸이구나. 엄마가 살펴봐야 하는 그 공간 안에서 미성년자라는 딱지를 떼니까, 이게 넘어간 거예요. 어느 정도 인간관계라든지 남자 조심. 물론 남자 조심은 지금 더 심해지긴 했어요. 성인으로서. 그런데 이제 성인이 되는 그 경계선이 크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엄마 범위가 이 정도면(양손을 20 cm 정도 거리를 두고 벌림) 제가 활동하는 범위가 이 정도인데(양손을 40 cm 정도 거리를 두고 벌림) 엄마가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는 건 이제 이만큼 밖에 없다(양손을 다시 20 cm 정도 거리를 두고 벌림). 이 만큼이 됐다는 게 느껴져요.(참여자 10)

(3) 부모로서의 모습을 만들어 감

연구 참여자는 부모처럼 자녀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부모의 잘못을 따라 하지 않으며 부모와는 다른 행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또한 자신의 과거 부모와의 관계보다는 앞으로 맞이할 미래 자녀와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 지금 저희 집처럼 밝은, 집에 들어오면 되게 밝고 편안하고. 만약 부모님이 엄하셔서 편하게 말 못한다던지 자연스러운 그런 대화를 못하면 좀 문제 있는 것 같아서. 저는 되게 아버지랑 아들이라든지, 그런 관계에서 누가 더 위고 이런 게 아니라 같은 위치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참여자 15)

  • 꼭 공부 아니더라도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했을 때 얘들이, ‘돈 버는 길이 쉬우니까 공부해라.’ 이런 게 아니라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거니까,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공부라는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고, 정말 자기가 나중에 이걸로 안되더라도 그것도 다 자기가 경험해서 그 경험을 나중에 뭘 하기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랬고. 그래서 그렇게 저는 키우고 싶어요.(참여자 17)

2)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지 못함

(1) 부모 변화를 단념

연구 참여자는 부모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부모와 끈이 위태롭게 이어져 있음을 인식하였다.

  • 엄마한테 바뀌는 걸 바라지 않아요. 절대로. 안 바뀔 거라는 걸. 안 바뀔 거라고 생각하고, 사실 시도도 해봤는데, 시도를 하기조차 내버려 두지 않으세요. 시도를 하는 것보다 제가 그냥 얘기 듣고 ‘알겠어.’라고 하고 혼자 삭히는 게 에너지 소모가 덜한 것 같아요.(참여자 1)

  • 좀 안 좋게 들릴 수도 있는데, 한 마디로 하면 이제 더 싸우기는 불안한데 깨지지는 않을 것 같은. 위태위태하기는 해요. 갈수록 많이 싸우고. 이제는 예전처럼 싸우고 나가면 큰 일 나는 게 아니니까. 저 혼자 돈 벌 수 있으니까. 그리고 한 번씩 크게 싸울 때 강도도 세지고, 말도 심하게 되고, 서로. 그래서 위태위태하기는 해요, 사실. 그래서 둘 다 서로 암묵적으로 이거보다 더 나가면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그 정도 사이인 것 같아요, 사실.(참여자 12)

(2)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음

연구 참여자는 부모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자신에게 실망하며, 부모와 같은 행동을 계속하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또한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다고 느꼈다.

  • 정말 싫어요. 그렇게나 ‘엄마처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렇게나 하고 지냈는데, 무의식 중에 나온 거잖아요. 의도하지 않게 확 나와 버린 그 모습이니까 많이 싫어요.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그렇게 문득문득 나오는 건 안 고쳐지더라고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도 가끔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울어요. 엄마 같은 모습이. 사실 지금은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지금으로서는.(참여자 1)

  • 부모님이 된다면 아빠처럼은 안 살고 싶은데, 주변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아들들은 아빠 행동 그대로 한다고 그런 말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한테도 상처고, 부인한테도 상처고, 그렇게 되니까.(참여자 16)

7. 핵심 범주

한국 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 경험에 대한 핵심 범주는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보고,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며 ‘부모로부터 벗어나기’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청소년기를 지내는 동안 자신이 아닌 부모를 위한 삶을 살았고,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느라 지쳤으며, 부모에게 미안하고 고마우면서도 서운하고 화가 나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참여자는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과 부모의 강요를 받는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여자는 부모가 그러한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려고 노력하거나 중요한 타인이 자신을 지지해줄 때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와 대화하며, 부모에게 받은 것을 돌려주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 또한 참여자는 독립적이 되어 부모와의 적당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있는 그대로의 부모를 수용하고, 부모의 인정과 신뢰를 받으며, 부모로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고, 부모의 강요가 심할 때, 또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려는 부모의 노력도 없고 친구나 주변의 지지도 없다고 인식했을 때 참여자는 부모와의 관계 변화를 위한 노력을 단념하고,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논 의

본 연구에서 한국 대학생이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키며 경험한 중심 현상은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봄’과 ‘부모와 힘겨루기’이었고, 핵심 범주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기’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수험생 생활, 입시 준비, 진학 등의 변화를 겪으면서 부모-자녀 관계의 중요성을 느꼈고, 부모와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았으며, 부모의 기대보다 자신의 요구에 집중하였다. 부모와의 관계는 아동과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11]. 대입 준비와 시험을 거쳐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은 많은 변화를 일으키며 자신과 가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시기가 되는데, 선행 연구[12]에서도 대학생은 생활 변화를 겪으면서 자신의 특성을 평가하였고, 자신의 요구를 파악하였다. 또한 참여자는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려 하였고, 부모와의 갈등을 피하려고 하였다. 한국 사회는 서구 사회에 비해 청소년이 부모와 함께 지내는 기간이 길고,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으로 인해 부모의 영향이 크다[13].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 입학은 자신과 부모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며, 부모로부터 분리됨을 느끼게 해준다[8]. 본 연구에서도 참여자는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이나 대학 입학과 같은 생활 변화로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서 부모로부터 벗어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중심현상의 인과적 조건은 ‘자신이 아닌 부모를 위한 삶’이었다. 참여자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를 충족시키려 애쓰며 지쳤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대학생이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며, 자신의 요구와 흥미보다 부모의 의견을 먼저 고려하였던 연구 결과[14,15]와 유사하다. 특히 일부 참여자는 학업에 대한 부모의 기대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며, 시험 기간마다 악몽을 꾸거나 단지 일어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힘이 없는 상태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소진 상태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도 보고되었는데, 고등학생은 부모의 학업 성취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염려하고 노력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을 때 학업 소진 상태가 되어 무기력과 무능력을 느꼈다[16]. 그러나 참여자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에게 고마움과 미안함도 느꼈고, 부모의 이해와 존중을 받지 못해 서운해 하거나 화도 냈다. 이는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가 우리라는 관계적 측면을 기초로 부모에 대한 안쓰러움, 미안함, 고마움 등으로 표현된다는 연구 결과[5]와 일관된다. 따라서 중 ․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대해 느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소진 상태에 이르지 않고, 학업을 성취하도록 효과적인 지지와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중심 현상에 대한 맥락적 조건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 ‘부모의 강요’, ‘사춘기 친구 관계의 변화’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중 ․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입시를 앞둔 수험생으로서 성적 향상과 시험 합격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한국과 같이 복잡하고 경쟁적인 현대사회는 학력과 취업이 성공의 기준이 되므로, 청소년의 생활에서 학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고, 학업 성취는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17]. 학업 성취의 가시적 결과인 대학 입학은 청소년 개인뿐 아니라 부모의 삶에도 중요한 목표가 되며, 청소년 대부분이 학업과 관련된 고민을 하고, 부모의 과도한 개입과 통제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한다[18]. 본 연구에서도 참여자는 계속해서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을 경험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참여자는 부모가 자신에게 의지하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특히 부모가 자신과 지나치게 밀접하게 지내며 개인적 공간을 침범한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이는 최근 대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후기 자녀에 대한 부모의 과보호를 나타내는 헬리콥터 양육의 특성과 유사하다. 헬리콥터 양육은 자녀를 독립시키지 않고 일상을 함께 하면서 모든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자녀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려 한다[19]. 이러한 부모의 과보호와 간섭은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수 있는데,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성취 압력이 높을수록 청소년은 스스로 끈기 있게 공부하려는 노력이 적었다[18]. 특히 스웨덴 청소년이 부모의 양육태도를 정당한 감독으로 인식하는 데에 비해 한국 청소년은 갈등으로 인식했던 연구 결과[13]를 고려하면 청소년기의 특성과 부모 및 친구와의 관계 변화를 이해하고, 이전과는 다른 양육태도를 갖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부모 교육 및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본 연구에서 작용/상호작용 전략의 중재적 조건은 ‘기다려주는 부모의 노력’과 ‘중요한 타인의 지지’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부모가 자신을 존중하고, 믿어주며, 말없이 기다려주는 것에 만족했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갈등이 사라지고, 관계가 향상됨을 경험하였다. 참여자의 부모는 대부분 중년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인생의 중년기는 자신과 주변을 새롭게 지각하고 평가하는 전환기이며, 자신의 소유와 삶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는 성숙기이다[20]. 중년기에 부모로서 역할을 다시 검토하고 자녀의 성장발달에 맞춰 부모역할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21].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변할 때 자녀도 부모를 다시 평가하고, 깊이 이해하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간섭과 통제는 자녀로 하여금 부모를 벗어나게 하는 상황이지만, 부모의 이해와 존중은 자녀가 부모를 높이 평가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조건이 된다. 특히 참여자는 부모가 자신의 노력을 알지 못하고 결과만으로 평가하는 것에 실망한 반면에,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기다려준 것에 크게 만족하였다. 즉, 부모가 자녀의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므로[18] 부모는 자녀를 위한 기준을 만들어주기보다 자녀 스스로 자기 능력과 특성에 적절한 목표와 방향을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 자녀의 학업 성취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도와주고[16], 자녀를 위한 현실적인 기대와 목표를 세우도록 안내하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연구 참여자는 형제자매, 친구와 주변 사람의 이해와 위로를 받았고, 조언과 격려를 통해 도움을 얻었다. 특히 참여자는 부모와의 갈등이 심하고,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부모의 의지와 노력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인식했을 때, 심지어 함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모가 물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에 가까운 이성친구나 또래친구의 지지를 받아 마음속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정리하며 개선할 수 있었다. 이들은 참여자를 지지하는 중요한 타인이었는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진행하는 시기에 부모의 지지와 부모와의 관계가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전에 비해 강도가 줄어들고, 가까운 연인이나 친구 등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해진다는 보고가 있다[22]. 따라서 부모와의 갈등을 해결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과정에서 부모의 참여와 협조를 받을 수 없다면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지지를 얻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되며, 효과적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 중심현상을 다루는 데에 사용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부모와 대등해지기’와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만들기’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으로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와 대화하고자 노력하였는데, 특히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직접 표현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대화는 부모의 심정과 상태를 이해하고,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이 개방적일 때 부모와 적절한 심리적 거리와 애착 상태를 유지하며, 건설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23]. 우리나라 전문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8]에서도 대상자는 부모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며 부모와 소통하고 싶어 했고, 부모에게 의존하던 상태에서 자신이 부모와의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상태로 점차 변해갔다. 이와 같이 본 연구 참여자도 부모를 이해하고 함께 대화하는 노력을 통해 부모와 대등해질 수 있었는데, 여학생의 경우 사춘기에 서먹서먹했던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아버지의 행동 원인을 이해하고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다. 또한 참여자는 고마운 부모에게 보답하고자 하였고, 학업과 진로에서 자신의 성취와 성과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우리 문화에서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자녀에게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24]에서도 부모-자녀 관계는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즉, 집단에의 소속감과 구성원의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서 개인의 요구와 삶의 목표는 가족의 요구와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의 요구를 중요하게 여기고 채워주며 만족을 느낀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는 부모의 강요나 기대로 지쳤을 때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였으나, 부모가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주며 자신을 존중했을 때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러한 과정은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가는 데에 중요했다. 따라서 중 ․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의 기대와 목표를 자신의 수준에 맞게 수정하도록 격려하고, 성취와 성과를 이루면서 신뢰와 인정을 경험하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겠다.

연구 참여자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으로 독립적이 되고,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청소년기에 자율성과 독립에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부모역할은 직접 보호하고 통제하는 방식에서 이차적인 지지 방식으로 전환된다[3]. 청소년기에 부모로부터 주로 돌봄을 제공받고 훈육을 받던 관계는 성인기로 진입하면서 서로 돌봄과 지지를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환하는 양방향 관계로 변한다[2]. 참여자는 부모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스스로 결정하고자 노력하면서도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관계를 지속하려고 하였다. 부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느낀 경우에는 적절한 선을 긋고 침범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부모와의 거리가 너무 멀다고 인식한 경우에는 부모에게 다가가서 적정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참여자는 부모와 일관된 관계를 유지하고, 부모의 요구와 자신의 요구를 조절한 타협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는데, 우리나라 대학생이 자아정체감을 발달시키면서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기보다 부모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상호 관계를 중시한다고 보고했던 연구 결과[12]와 일관되는 결과이다. 이는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면서 심리사회적 적응과 발달을 이루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한다[5].

본 연구에서 작용/상호작용 전략의 결과는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어섬’과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지 못함’이었다. 참여자는 부모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성취와 성과를 통해 부모에게 인정과 신뢰를 얻었다. 또한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부모와는 다른 행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부모로서의 자기 모습을 만들어 갔다. 특히 성별에 따라 동성의 부모와 동일시하며 역할모델로서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자신의 어머니처럼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는 등의 표현을 하며 자신의 동성 부모를 닮아가려고 하였다. 부모와의 일체감은 심리적 안정감과도 관련되는데, 부모와 일체감을 느끼고 부모의 헌신을 높이 인식하는 대학생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대인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삶의 목적을 실현하려는 동기가 높다[25]. 따라서 대학생이 부모를 온전히 수용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 자신의 자녀를 긍정적인 태도로 양육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이 크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며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인식했을 때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고,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지 못했다. 즉, 남학생은 아버지의 부정적인 모습에 실망하여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될까 두려워하고 걱정하였고, 여학생은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모습에 실망하여 앞으로 어머니가 될 자신이 없어하며 부모로서의 모습을 만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므로 중 ․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지지 프로그램이나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때 먼저 자기 부모와의 관계, 특히 동성 부모와의 관계를 회상하고 탐색하며 인지적으로 재구성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 경험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부모와의 관계를 발달시켜나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중재방법과 지지 체계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결 론

본 연구는 한국 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에 대한 경험과 그 의미를 탐색하여 부모-자녀 관계 발달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자 시도되었다. 대학생 18명을 개별적으로 심층 면담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근거 이론적 접근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대학생의 부모-자녀 관계 발달의 중심 현상은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봄’과 ‘부모와 힘겨루기’이었다. 대학생은 ‘기다려주는 부모의 노력’과 ‘중요한 타인의 지지’라는 중재적 조건에서 ‘부모와 대등해지기’와 ‘부모와 적당한 거리를 만들기’라는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통해 ‘부모의 제한 범위를 넘어섬’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본 연구에서 대학생은 부모의 헌신에 보답하려고 애쓰면서 동시에 부모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함을 알 수 있었다. 대학생이 부모-자녀 관계를 발달시켜가는 맥락과 중재적 조건을 고려하고, 상호작용 전략을 활용하여 부모-자녀 관계 발달을 촉진하는 중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Notes

No potential or any existing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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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Paradigmatic model of the experiences of the development of parent-child relations among Korean college students.